하루 동안 돌아보는 서해안 섬 여행옥구도, 똥섬, 오이도부터 탄도 누에섬까지 쭉 들러보세요주머니 사정이 그리 넉넉지 못한 요즘, 여행이라고 다니는 것도 너무 멀리 가면 적잖은 부담을 줍니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자니 좀이 쑤시고, 그래서 제가 가까운 서해안쪽으로 당일에 다녀올 수 있는 몇 가지 일정을 잡아봤습니다. 제 경험에 의한 곳들이므로 다분히 주관적일 겁니다. 이해하시고 여행 일정 잡는 데 조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 저희는 다섯 살 난 아이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동차를 이용했습니다. 우선 휴일 당일엔 가능한 일찍 떠나야 합니다. 그래야 넉넉하게 돌아보고 올 수 있지요. 제일 먼저 잡은 일정은 옥구도와 똥섬에 들렀다가 오이도에서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것입니다. 먼저 제2경인고속도로를 타고 인천 방향으로 달리다가 시화공단 이정표를 보고 빠져나갑니다(영동고속도로 월곳 나들목으로 나가도 됩니다). 첫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고개를 하나 넘어 내려가면 쭉 뻗은 자동차 전용도로가 나옵니다. 속도 감지기가 2대 설치되어 있으니 과속은 금물입니다. 달리다보면 좌, 우측으로 광활한 폐 염전 일대가 펼쳐지고 끝없는 갈대밭의 황금색 물결을 보실 수 있습니다. 도로를 거의 다 빠져나오면 우측으로 소래포구가 보입니다. 저곳도 일정에 넣으면 좋겠지만 일단은 제외했습니다. 이제 삼거리에서 우회전해서 오이도 이정표를 보고 4차로로 쭉 뻗은 길을 달립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월곳 나들목을 지나 한참 달리면 고가도로를 넘게 됩니다. 이 고가도로를 넘으면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공원이 바로 옥구도에 조성된 공원입니다. 그리고 그 정상에 옥구정이라는 정자가 보일 겁니다. 공원 주차장에(무료) 차를 세우고, 정상에 올라갑니다. 넉넉잡고 왕복 1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습니다. 이곳 옥구도는 불리는 이름도 참 많았습니다. 돌이 많다고 하여 석도, 석출도, 석을주도, 석옥귀도, 옥귀도 등으로 불렸다는군요. 인근에서는 오이도와 함께 옥귀도(일명, 옥귀섬)라고도 했다는데, 후대에 이르러 지금의 이름인 옥구도로 정착이 됐습니다. 1998년 초까지만 해도 해안 초소 등으로 민간인들은 이곳에 출입을 할 수 없었다는군요. 그저 불모지에 불과했던 이곳을 시흥시가 1999년 2월부터 공원으로 조성하여 2000년 초에 개장하였다고 합니다.
옥구도 주차장에서 차를 빼서 오던 길로 계속 달리면 오른쪽에 군부대를 지나고 오이도 해양단지라는 이정표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우회전해서 들어갑니다. 삼거리에 다다르면 왼쪽이 오이도 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똥섬으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우회전해서 똥섬으로 길을 잡았으면 약 500미터 정도 달립니다. 그러면 섬의 입구가 왼쪽에 보입니다. 잘 보셔야 합니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두 개의 장승이 출입구에 버티고 있는 곳이 섬의 입구입니다.
이제 다시 차를 돌려 오이도로 향합니다. 때가 대충 점심때가 됐을 것 같습니다. 아직 식사를 하지 않았다면 오이도에서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칼국수도 좋고 오랜만에 찾은 서해바다라면 조개구이를 먹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름이라면 갯벌에서 바지락을 잡는 것도 좋습니다만 겨울이라면 사실 별로 할 건 없습니다. 바다라 춥기 때문이지요. 특히 저희처럼 어린 애들이 있다면 오이도에서는 식사만 해결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바로, 1922년 오이도 일대에 일본인들이 염전을 만들기 위해 제방을 쌓은 후부터라는 군요. 그러나 이 염전도 1988년부터 공단이 조성되며 사라졌습니다. 이제 시간이 오후 2시 정도 됐나요? 여기서 일정을 나눌 수 있겠군요. 집으로 돌아가도 되고, 시화방조제를 건너 다른 곳에 가볼 수도 있습니다. 2. 대부도, 선재도, 영흥도 여행 여행의 미련이 남았다면 시회방조제를 건너 대부도에 가봅니다. 방조제를 넘다보면 아시겠지만 이곳도 인라인이나 자전거 등을 타기 좋습니다. 저희도 아직 못해봤지만 아이가 좀 크면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방조제를 다 넘으면 오른쪽으로 방아다리선착장이 보입니다. 진짜 섬 여행을 원한다면 배를 타고 이곳에서 가볼 수 있습니다. 승봉도, 대이작도, 소이작도에 가볼 수 있답니다. 아직 저희도 못 가봤습니다. 그래서 뭐라고 말씀드릴 것이 없네요. 인터넷에서 자료를 살펴보니 대부도 출발이 9:30이고, 승봉도 출발이 15:20분입니다. 배 시간은 1시간 20분 소요라는 군요. 일단 시간상 어려우니 미련을 버리고 대부도로 계속 달립니다. 그러면 오른쪽으로 선재도와 영흥도로 이어지는 길을 만나게 됩니다. 이정표가 잘 보이므로 따라만 가면 찾기는 쉽습니다. 선재도 가는 길에는 과속 방지턱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니 과속하지 마시고 여유롭게 달리세요. 그러면 금방 선재대교를 만나게 됩니다. 이 선재대교를 넘으며 바라보는 좌, 우측의 섬들과 어선들의 움직임이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다리에서 보면 좌측에 목섬이 있습니다. 이 곳도 물때만 맞으면 잠시 걸어서 들어 갈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갯벌 사이로 드러난 모랫길을 걸어보는 것도 낭만적입니다. 하지만 신발에 펄 흙이 묻을 각오는 좀 하셔야 합니다. 모랫길까지 조금 갯벌을 걸어야 하니까 말이죠. 선재도에는 이 목섬 말고도 드무리와 측도가 바닷길이 열린다고 합니다.
오이도에서 시화방조제를 넘어 영흥도로 발길을 돌리지 않았다면 저와 함께 탄도 누에섬에 가보시죠. 시화방조제를 넘으면 여기서 탄도까지는 18km입니다. 대부도의 풍경도 놓치지 마시고 여유롭게 운전하시면 곧 탄도에 도착합니다. 탄도 회센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무료) 물때가 맞아 길이 열려 있다면 주저 마시고 누에섬을 향해 걷습니다. 어른 걸음으로 약 30분 정도 걸으면 등대전망대가 있는 누에섬에 갈 수 있습니다. 양쪽으로 넓게 펼쳐진 갯벌의 펄 내음도 맡아보시고 칠게의 생동감 있는 움직임도 살펴보세요.
1층에는 누에섬의 자연환경을 비롯해, 등대와 바다, 등대 이야기 등을 담은 그림과 자료들과 2층에는 국내외의 모형 등대를 전시해 놓았습니다. 특히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항해를 할 수 있는 항법장비가 있어 어른, 아이 모두 재밌어 합니다. 또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는 물이 막 빠져 나갈 때나 들어올 때 찰랑거리는 바닷물과 함께 길을 걷는 겁니다.
만약 물때가 맞지 않아 탄도에서 누에섬으로 가지 못했다면 당연히 궁평리로 길을 잡습니다. 궁평리 노을이 멋있다는 건 많이 알려져 있으니 실제로 확인해 보는 곳도 괜찮겠죠? 남양반도 남쪽 끝 화성시 궁평리 해수욕장에는 길이 2㎞의 백사장과 100년이 넘은 해송 5천여그루가 어우러져 있는 화성시가 뽑은 '화성8경'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곳에서는 바다 속으로 불덩이가 빠지는 듯한 해넘이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날씨가 도와줘야 하지만…. 오늘 하루 저와 함께 몇 개의 섬을 다녀오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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