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정보

겨울축제

박상규 2009. 7. 11. 15:24
얼음깨고 낚싯대 드리우다 지루할 즈음 썰매타기
고산 눈꽃·철새들의 군무 어느 게 더 화려할까
겨울 축제가 잇따라 펼쳐진다. 12월 말부터 내년 2월 초까지 눈꽃·얼음낚시·탐조·먹을거리를 주제로 한 겨울 축제들이 이어진다. 축제 지역은 중부 지역, 그 중에서도 주로 강원 산간에 몰려 있다. 눈 많고 추운 산간의 지역 특성을 살린 겨울 축제들은 이제 한겨울 가족 나들이객을 유혹하는 대표적인 테마 축제로 자리잡았다. 눈밭과 얼음판에서 전통놀이와 얼음낚시, 지역 특산 먹을거리들을 즐기며 자녀와 함께 어린시절의 겨울나기를 떠올려 볼 만하다.

 

 

얼음낚시 축제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 축제=얼음에 구멍을 뚫고 큼직한 산천어를 낚아올리는 재미로 인기를 끌고 있는 축제다. 1월7~30일, 화천읍 화천천에서 열린다. 얼음썰매·눈썰매 타기를 비롯해, 썰매열차·봅슬레이·빙판골넣기·얼음축구 등 40여 가지의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평일엔 창작썰매경연대회·얼음축구대회·빙상경기대회 등도 열린다. 산천어 얼음낚시(얼어붙지 않은 제방 하류에선 루어낚시도 진행)는 낚시체험비(주말 1만원, 평일 및 초중생·노인은 5000원)를 낸 뒤 견지 또는 짧은 대를 이용해 즐길 수 있다. 길러 방류한 산천어들이다. 참가자에겐 ‘농촌사랑나눔권’(5000원권)을 준다. 경품 꼬리표가 달린 산천어를 잡은 사람에게 소액 경품을 준다. 산천어 요리 뷔페와 시식코너 등도 마련된다. (033)440-2544.

 

인제 빙어 축제=2월2~5일, 인제군 남면 부평리 소양호 일대. 유·무료 빙어낚시터가 마련된다. 1만원을 내면 얼음구멍과 빙어낚시 도구, 미끼, 의자 등을 제공한다. 물을 뿌려 얼린 얼음숲인 바람개비동산과 유명인 인물상 등이 조각된 눈조각공원, 희귀동물 얼음조각품이 전시되는 환경사랑 얼음동물원 등도 선보인다. 레포츠존에선 전국얼음축구대회·얼음서바이벌대회·썰매대회·빙상3종경기·한국개썰매선수권대회·스노카레이싱대회 등이 열린다. 눈썰매장·얼음축구체험장 등도 있다. 빙어요리 강습·시식, 빙어젓갈 김치 담그기 강습·체험(포기당 3000원), 산촌 웰빙음식전(1인 3000원)도 진행된다. 설피 만들고 신어 보는 무료 체험행사도 있다. 빙어낚시교실, 소망의 바람개비 만들기, 소양호 꾸미기 등 무료 행사가 곁들여진다. (033)460-2082.

▲ 화천 산천어 축제에 참가한 가족이 얼음구멍에서 산천어를 낚아올리고 즐거워하고 있다. 화천군청 제공


포천 백운계곡 동장군 축제=12월30일~1월30일, 포천 이동면 도평리 백운계곡 국민관광지 입구. 송어와 산천어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다(주중 5000원, 주말 1만원). 전통 얼음썰매장, 계곡 눈썰매장이 설치되고, 전통놀이한마당·군것질한마당·가족눈놀이동산·수정고드름터널·전통먹을거리체험장 등도 마련된다. 가마솥동지팥죽·추억의도시락도 맛볼 수 있다. (031)536-8814.

 

 

눈꽃 축제


태백산 눈꽃 축제=1월14~23일, 태백산 당골광장과 황지못 주변 등에서 진행된다. 6마리의 시베리안 허스키가 끄는 개썰매 타기와 사륜오토바이, 얼음 미로찾기 등 즐길거리가 마련되고, 얼음조각전시회·마당놀이·겨울동요부르기 등도 진행된다. 눈사람전시회·눈조각경연대회 등도 곁들여진다. (033)550-2085.

대관령 눈꽃 축제=1월11~15일, 평창 도암면 횡계리. 전시되는 대형 눈조각 작품과 얼음조각 작품들이 볼 만하다. 눈놀이공원에선 스노모빌·스노래프팅 등을 즐길 수 있다. 지난해까지 열었던 알몸마라톤대회는 이번엔 열지 않는다. 개썰매 타기와 인발구·소발구 등 전통썰매 타기 체험이 진행되고, 풋살대회·눈사람만들기대회·눈싸움대회 등도 열린다. (033)336-6112.

 

속초 설악 눈꽃 축제=2월3~5일,속초 설악산 들머리 소공원과 학사평 일대에서 벌어진다. 1월말께 열었던 축제를, 올해엔 인제의 빙어축제(2~5일)와 연계시키기 위해 다소 늦췄다. 얼음놀이마당에서 상설 전통놀이가 진행되고 눈조각전시·사진전시회도 열린다. 설악산 소공원에서 귀면암·비선대 등을 오르는 하얀 산길 걷기대회, 오색에서 대청봉 거쳐 소공원으로 내려오는 등반대회(8시간 걸림) 등이 열린다. 빙벽 등반대회도 축제기간을 전후해서 열릴 예정이다. (033)639-2365.

 

 

탐조활동

 

철원 두루미 축제=철원은 해마다 1000여마리의 두루미·흑두루미·재두루미 들이 날아와 겨울을 나는 지역이다. 꽁꽁 언 산과 들을 녹이는 ‘철원 두루미축제’가 12월31일부터 내년 1월8일까지, 임꺽정의 전설이 깃든 고석정 국민관광지 일대에서 벌어진다. 두루미와 독수리떼를 관찰하며 토교저수지·아이스크림고지·철의삼각지전망대 등 전방지역을 도는 탐조투어가 매일 4차례 진행된다(2시간 걸림). 어른 7000원, 어린이 4000원. 빙벽등반·얼음축구대회·전국눈싸움대회·한탄강트레킹 등이 벌어지고, 얼음욕조에서 오래 버티기, 한우마차 타고 지역 돌기 등도 진행된다. 눈썰매장·유기농화로구이체험·오대쌀체험 등은 상설 운영된다. (033)450-5303.

▲ 태백산 눈꽃 축제의 ‘시베리안 허스키가 끄는 개썰매 타기’ 체험. 태백시청 제공


고성 명태 축제=명태는 많이 잡히지 않지만, 명태 하면 아직도 고성이다. 적은 양이지만 명태가 나오고, 산간지역 황태덕장으로 가는 원양산 명태 손질작업이 강원 고성 일대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고성군 거진항에서 내년 2월23~26일 명태 풍어를 기원하는 명태 축제가 열린다. 명태 끼우기, 명태포 만들기, 고깃배 타기 체험, 명태요리 시식회, 명란·창란젓 담그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033)680-3221.

이병학 기자 3Dleebh99@hani.co.kr">leebh99@hani.co.kr">3Dleebh99@hani.co.kr">leebh9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