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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의 화려한 群舞…예술이 따로 없네

박상규 2009. 7. 13. 22:34

탐조여행 떠나요‥철새들의 화려한 群舞…예술이 따로 없네

/군산시철새생태관리과 제공


탐조(探鳥)여행의 계절이다. 겨울의 진객,철새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먼 길을 찾아왔다. 큰기러기 쇠기러기 청둥오리 등의 날갯짓이 반갑다. 수십만 마리 가창오리떼의 화려한 군무도 장관이다. 가족 나들이길에 그만큼 경이로운 감동을 주는 것도 드물다. 겨울 철새를 관찰하기 좋은 곳으로는 서산 천수만,군산 금강호,창원 주남저수지,해남 고천암호 등이 손꼽힌다. 요즘에는 금강호가 안성맞춤이다. 19일부터 23일까지 금강철새조망대를 비롯한 금강호 일원에서 '2008 군산세계철새축제'도 열린다.

■국내 3대 철새도래지

금강호는 국내 3대 철새도래지.강폭이 넓고 하구둑 너머 갯벌이 잘 발달된 데다 철새들이 먹이도 먹고 쉴 수 있는 나포십자들녘이 옆에 있어 매년 50여종 60여만 마리의 철새들이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창오리와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쇠기러기 등의 오리류와 재갈매기 검은머리갈매기 붉은부리갈매기 등의 갈매기류가 매년 10월 중순부터 모습을 드러낸다. 여름철새였지만 텃새화가 진행 중인 쇠백로 왜가리 등의 백로류,흑꼬리도요 좀도요 청다리도요 민물도요 등의 도요ㆍ물떼새도 볼 수 있다. 특히 낙조를 배경으로 머리 바로 위에서 펼쳐지는 가창오리떼의 군무가 특히 좋기로 소문이 나있다.

탐조 포인트는 금강철새조망대.11층 조망대에 철새 및 금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실시간 관찰할 수 있는 망원경 및 대형 PDP가 설치돼 있다. 10층은 회전 레스토랑.철새들의 군무를 구경하며 이 지역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좋다. 조류의 진호과정과 철새들의 장거리 비행원리 등을 배울 수 있는 패널과 생태디오라마 등이 갖춰진 상설전시관(1층),희귀동물 및 금강에 서식하는 조류를 중심으로 한 박제표본을 볼 수 있는 동물표본실(2층),금강에 사는 수서생물을 전시하고 있는 수족관(2층),곤충의 세계를 생동감 있게 표현한 곤충디오라마관(9층)도 함께 구경할 수 있다. 조망대는 축제기간 중 무료 개방한다. 조망대 옆 금강조류공원에서는 겨울 철새를 포함한 각종 조류를 만날 수 있다. 철새신체탐험전시관도 재미있다. 가창오리의 몸 속을 직접 볼 수 있도록 꾸민 전시관으로 특히 아이들이 좋아한다.

■해설이 있는 탐조투어

세 가지 코스의 해설이 있는 탐조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A코스는 축제장~조류관찰소~나포십자들녘(1시간30분)을 돌고,B코스는 축제장~하구둑 어도~하구둑 갯벌~금상상류~서천군제방~한산모시마을(3시간)을 돌며 포인트별 철새를 관찰한다. C코스는 축제장~나포십자들녘~만경강 하구(2시간)를 왕복한다. 해설이 있는 탐조투어 프로그램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내년 2월까지 매주 토ㆍ일ㆍ공휴일 하루 4회 철대조망대~조류관찰소~나포십자들녘 코스를 도는 주말탐조투어 프로그램도 있다. 인터넷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탐조투어 코스 중의 나포십자들녘은 국제적 보호종인 가창오리의 주요 휴식처.조류관찰소에서 휴식을 취하는 가창오리를 관찰할 수 있다. 해질 무렵이면 수십만 마리 가창오리의 군무를 구경할 수 있다. 금강 강폭이 1.6㎞ 정도여서 가창오리의 군무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게 매력이다.

금강 하구둑 너머의 갯벌에서는 다양한 갈매기와 오리류를 확인할 수 있다. 천연기념물 개리와 검은머리물떼새도 관찰할 수 있다. 이동경로를 알기 위해 식별표를 달아놓은 철새를 찾아보는 것도 탐조의 또다른 재밋거리다. 금강호를 따라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길에도 철새들이 많이 보인다. 한산모시마을에서 전통 모시를 이용해 천을 짜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다.

만경강 하구도 찾는다. 철새가 머무는 곳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없어 많은 수의 철새가 몰려드는 곳이다. 넓은 농경지에 흩어져 먹이를 먹고 날아오르는 기러기들의 비행이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10분 정도 농로를 따라 걸어가야 하는 게 흠이다.

■다양한 참여 이벤트

탐조투어 외에 관람객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이벤트 체험부스에서는 축제의 캐릭터인 창이ㆍ까미와 함께 주사위놀이,조류 관련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다. 사진퍼즐 먼저 맞추기 게임도 진행한다. 새모양 비스킷을 만들어보고 어린 시절 갖고 놀았던 새총도 만들어 목표물 맞추기 게임도 해본다. 각종 새알 껍질을 활용해 나만의 귀금속함 등을 만들고 철새문양에 먹이나 컬러물감을 바르고 두드려 탁본을 뜨는 시간도 재미있다.

연을 만들어 날릴 수도 있다. 온가족이 널뛰기 투호 제기차기 등 우리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 한마당도 펼친다. 인근 농촌마을의 왕골제품을 만들어 보는 코너도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