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모든것

흑산도 산행

박상규 2009. 7. 14. 13:01


"신안 흑산도 (黑山島)산행, '검은 시름' 검은 바다에 놓고 가라하네"



전남 1004의 섬 신안군 흑산도 (黑山島)산행

홍도의 비경을 즐감하고 하룻밤을 지새운 뒤 09:00 홍도를 떠나 20여분만에 도착한 곳이 흑산도. ‘애타도록 보고픈 머나먼 그 서울을 그리다 검게 타버린 검게 타버린 흑산도 아가씨’ 가수 이미자의 히트곡 “흑산도 아가씨”를 콧노래로 불러본다. 흑산도 아가씨는 이곳에서의 삶을 ‘귀향살이’에 비유하며 서울을 그리워한다. 그런데 요즘은 반대다. 도시사람들이 망망대해에 떠 있는 흑산도를 그리워한다.

너무 푸르러 검어진 산과 바다를 보셨는지. 일상이 고단하다면 흑산도로 떠나시길. 우리나라 행정구역상 최서남단 해역에 위치한 섬으로 목포에서 서남방 해상 92.7㎞(동경 125도 26′, 북위 34도 41′) 떨어진 곳에 위치한 흑산도.

바닷물이 푸르다 못해 검다 해서 흑산도라 불리우고, 섬의 면적은 19.7㎢, 해안선길이는 41.8㎞에 달하는 제법 큰 섬이다. 산지가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논농사는 전무한 실정이고, 수산업과 관광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미식가에게 흑산도는 홍어의 본향이자 실한 전복의 생산지로, 섬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름답다. 해안일주도로를 따라 도는 것이 흑산도를 손쉽게 구경할 수 있는 방법이다. 섬을 일주하는데 차로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섬을 도는 방향은 상관없다. 하지만 여객선터미널이 있는 예리항(흑산도항)을 기준으로 시계방향으로 일주할 것을 추천한다. 일몰 시간에 맞춰 상라산 전망대에 도착하기 위해서다.

상라산은 흑산도 북쪽에 있는 해발 230m의 야트막한 산인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을 흑산도 최고 비경으로 꼽는다. 대장도, 소장도, 홍도를 배경으로 한 해넘이가 장관이다. 또 예리항과 산 아래에서 전망대 주차장까지 이어진 열두구비 고갯길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주차장에서 걸어서 10여분이면 정상에 닿는다.

해안일주도로 주변에는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다. 청촌마을에는 구문여 바위가 있다. 바위섬 한 가운데 구멍이 뚫어져 있는데 파도가 칠 때 구멍사이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장관이다. 꼭대기에는 푸릇하게 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바위 모습이 마치 여인의 음부처럼 보인다.

또 천촌마을에는 지장암이라는 바위가 있는데 면암 최익현 선생이 손수 바위에 새긴 글씨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가 독립국임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소사마을에는 백사장 길이가 100m도 안 되는 샛개해수욕장이 있다. 모래가 곱고 분위기가 호젓하다. 흑산도 해수욕장 가운데 물이 가장 깨끗하다.

사리마을의 포구는 한가로운 어촌풍경을 실감할 수 있는 곳이다. 7개의 바위(칠형제바위)로 둘러싸인 천혜의 포구에 수많은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이 서정적이다. 마을이 예쁘다. 가옥을 둘러싼 돌담이 정겹고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미역을 말리는 촌부들의 모습이 정겹다.

그리고 한때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했던 초령목(招靈木)은 가지를 꺾어 불전에 놓으면 귀신을 부른다는 나무인데 주위에는 상록수림과 성황당이 있으며 문화재 자료로 지정된 진리 지석묘 군락지, 삼층석탑 및 석등과 사촌서당 같은 수많은 문화유적이 있다.

흑산도 인근 도서로는 영산팔경과 석주대 문바위의 절경을 품은 영산도, 촛대바위와 현대화시범어촌마을의 다물도, 연중 바다낚시의 명소로 이름난 상·중·하태도, 그리고 바다낚시와 중국 땅의 닭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서해의 최서남단섬인 가거도가 있다.

◎ 흑산도 주변 명소

진리석탑 및 석등(지방문화재자료 제193호), 진리 지석묘군(지방문화재자료 제194호), 예리 ⇒ 죽항리 ⇒ 고인돌 ⇒ 성황당 ⇒ 배낭기미 해수욕장 ⇒ 옥섬 ⇒ 읍동 ⇒ 삼층석탑과 석등 ⇒ 반월성 ⇒ 동백나무 숲 ⇒ 봉화대 ⇒ 흑산도아가씨 노래비 ⇒ 상라봉 전망대 ⇒ 마리 ⇒ 지도바위 ⇒ 비리 ⇒ 간첩동굴 ⇒ 홍앞치 ⇒ 곤촌리 ⇒ 심리⇒ 암동 ⇒ 사리 ⇒ 정약전유배지 ⇒ 칠형제섬 ⇒ 소사리 ⇒ 샛개해수욕장



▼ 01.기암괴석과 숲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섬 흑산도에 오르다.





▼ 02.흑산도관광안내소에서 자료를 받아 배시간에 맞춰 산행로를 찾아본다.





▼ 03.칠락산으로 오르는 길을 선택했다. 울창한 숲속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 04.흑산도에도 산이 있는가?? 물으신다면, 등산로가 엄청 많아서 1박2일로는 종주를 다 못할 지경이랍니다.





▼ 05.칠락산 중턱에서 바라본 흑산도항구. 소나무껍질깍지벌레의 피해로 고사목이 늘어나 안타갑다.





▼ 06.흑산도항 건너편 한전쪽에도 소나무 고사목의 피해가 심각하다.





▼ 07.섬야생목의 꽃향기가 코를 간지럽히는 저 멀리로 흑산도 일주도로가 가물거린다.





▼ 08.칠락산정상(전망대)에 올랐다. 기온이 무려 30도를 넘는지라 여기까지도 무척 힘들었다.





▼ 09.칠락산정산에서 바라본 흑산도 항 전경





▼ 10.칠락산정산에서 바라본 흑산도 항 전경





▼ 11.신년해맞이로 유명한 곳이라는데 표주석이 조금 초라하다.





▼ 12.칠락산 정상 주변





▼ 13.속리산의 말티고개보다 더 굴곡이 심하다는 흑산도의 S자형 상라봉고갯길





▼ 14.속리산의 말티고개보다 더 굴곡이 심하다는 흑산도의 S자형 상라봉고갯길





▼ 15.흑산도아가씨 노래비. 예리항이 내려다보이는 산 중턱에 있으며, 이미자의 노래가 흘러 나온다.





▼ 16.상록 밀림상태의 하산길이 때묻지 않아서 참 좋다.





▼ 17.상록수목 밑에는 다음 세대의 어린묘목들이 자라고, 천남성이 싱싱하게 꽃대를 만들고 있다.





▼ 18.흑산도와 목포항을 연결하는 쾌속여객선이 정박하고 있는 곳에 어부 내외의 손질이 바쁘다.





▼ 19.갑오징어와 생선을 손질하는 어부내외의 모습이 참 정겹다.





▼ 20.흑산도의 연혁을 읽어본 후 목포로 향하는 배에 오르니 많이 아쉽다. 또 언제 올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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