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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산(858m)은 남북으로 길게 퍼져 있는 속리산 국립공원의 중간 허리께에 자리잡고 있으며 충북 괴산군 청천면과 경북 상주군 화북면의 접경을 이루고 있다. 북서에서 남동으로 3km 남짓 뻗어 있는 산등성이에 기암괴봉이 이어지고 기묘한 형상의 옥양폭포와 어우러진 고사목이 절정을 이루며 물안이골, 큰골, 옥양골, 대방골, 물탕골, 숨골의 계곡들도 좋다. 국립지리원 지도에는 백개의 큰 산이란 뜻으로 백악(百岳)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속리산 쪽에서 바라보면 백악산의 남면과 서면 여러 곳에 하얀 암벽이 보여 하얀산이란 뜻의 백악산(白岳山)과 백악산 줄기를 올라보면 바위봉들이 많아 봉우리가 많다는 뜻의 백악산이 라고 생각도 든다.
백악산의 산행기점은 수안재와 청천면 사금리 대방래마을의 숨골, 상주군 화북면 입석리 입석초등학교, 석문사가 있는 옥양골 등이다. 이중 일반인에게 가장 인기를 끄는 코스는 수안재에서 819봉을 거쳐 백악산 정상에 오른후 대방래의 숨골이나 상주군 화북면 입석리의 옥양동계곡을 따라 하산하는 길이다. 백악산과 낙영산을 잇는 산줄기 중간의 잘록이가 수안재다. 이 수안재는 괴산군 청천면 사담리와 상주군 화북면 입석리를 잇는 고개로 백악산 산행의 기점이다.
수안재에서 주릉을 타고 858m의 백악산 고스락과 846m봉을 넘어 옥양골로 내려서게 되는 코스가 백악산 최고 등산로다. 수안재에 오르려면 경관이 좋은 용대천 상류 사담리든지 교통이 편리한 반대편 입석리에서 시작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입석리에서 시작한다. 입석리에서 수안재로 오르는 길은 물안이골로 나있다. 중간의 송어양식장까지는 평탄해 걷기가 좋다. 입석초교에서 20분쯤 걸린다. 오른편으로 높은 암봉들을 올려다보며 골짜기를 파고 들면 이리저리 개울을 건너게 되면서 길은 소로로 변한다. 그리고 바로 수안재에 이른다. 입석초교에서 1시간이 소요된다.
백악산의 멋있는 산행은 이곳 수안재에서 시작된다. 남쪽으로 산등을 타면 백악산에 이르고 북쪽으로 산등을 타고가면 화양 9곡 위의 낙영산에 이른다. 북동쪽 가까이에 대야산, 조항산, 청화산의 백두대간 연봉이 눈을 끌지만 가파른 비탈길에 혜찰할 겨를이 없다. 턱에 닿는 숨을 가라앉히고 둘아보면 군자산과 하얀 암벽들을 드러낸 낙영산, 조봉산, 가령산의 모습은 물론 공림사도 보인다. 이어 비탈 위에 평탄한 산등성이 길이 거듭되니 크게 보면 일종의 계단식 산길이다. 큰 바위 위에 작은바위가 얹혀진 묘한 암봉이 솟아 있는 곳을 지나면 높고 낮은 기암괴봉들이 연달아 나타난다.
암릉 암봉만이 이어지는 것도 아니며 편안한 흙길도 간간이 나타난다. 높은 바위봉우리로 믿고 넘어서 보면 봉우리가 아니라 바위턱일 경우가 많다. 그 턱위에 서면 조망이 시원하고 그것이 되풀이 되면서 점점 고도는 높아진다. 작은 잘록이를 지나 급한 산비탈을 한바탕 오르면 보조 삼각점이 있는 819m봉이다. 수안재에서 느긋하게 걸어 1 시간쯤 소요된다. 나무 사이로 톱날 같은 속리산 줄기의 천황봉, 비로봉, 문장대, 관음봉, 묘봉이 훤하게 구별된다. 둥근지붕 모양의 바위봉우리 사이로 내려가 바위 투성이의 잘록이를 지나면 봉우리가 다시 계속된다. 참으로 백개의 봉우리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의 둥근 암벽을 나선상으로 반 바퀴 돌아 거대한 바위덩이 위에 오른다. 둥근 바위는 여러 개의 큼직한 바위가 쌓인 것처럼 되어 있어 꽤 깊고 날카로운 침니를 건너야 오를 수 있다.
이 바위가 백악산의 으뜸가는 명소다. 낙낙장송까지 있어 멋을 더하고 조망 또한 일품이다. 남으로 속리산 줄기는 물론 북동으로 대야산, 둔덕산, 조항산, 청화산 줄기가 펼쳐지고 그 너머에 희양산, 주흘산도 보인다. 수안재에서 1 시간30분쯤 걸린다. 둥근바위에서 남으로 내려서는 길은 꽤 험하다. 밧줄이 매진 오른쪽 바위비탈을 매달려 내려서야 한다. 잘록이를 지나 바위 사이로 길을 더듬어 오르면 어려운 곳에 또 줄이 매어져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858m의 주봉 직전의 작은 암봉에서 지나온 둥근지붕 봉우리를 뒤돌아보면 그 엄청난 벼랑 등 온 모습이 건너다보여 장관이다.
여기서부터 주봉으로 오르는 바윗길이 재미있다. 머리 위로 기울어진 암벽 아래로 30여m나 길이 이어지기도 하고 작은 굴을 지나기도 한다. 하산 지점인 옥양동과 옥양동 건너 의상골의 명물 용송(일명 왕소나무)도 내려다 보인다. 주봉은 북에서 보면 높은 낭떠러지라 오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동쪽으로 돌아 쉽게 오를 수 있다. 둥근지붕 모양의 봉우리에서 약 30분이 소요된다. 주봉은 비슷한 높이의 두 암봉으로 되어 있다. 하나는 긴 바위로 되어 있고 동쪽으론 낭떠러지며, 또 하나는 등받이까지 있는 의자 모양의 암벽으로 서쪽이 까마득한 낭떠러지다. 두 봉우리 사이는 거의 평지여서 쉬기에 알맞다.
하산은 동쪽으로 뻗은 산등성이를 타고 하게 된다. 숲속의 암릉길을 10분쯤 내려가면 잘록이에 이른다. 남쪽 중벌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보이는 이곳에는 양쪽이 대문처럼 생긴 큼직한 바위가 서 있다. 고사목 위로는 둥근지붕 봉우리가 그림처럼 보인다. 846m봉에 오르면 헬기장이 있는데 여기서부터 급경사가 시작된다. 846m봉 낭떠러지 아래로 내려서면 삼거리 갈림길이 나선다. 옥양동으로 하산하려면 주릉을 버리고 동쪽 지릉으로 접어 들어야 한다. 주봉에서 이 갈림길까지는 1시간 정도 소요된다.
(※ 주의해야 할 점은 갈림길에서 반드시 동편으로 내려설 것과 잘록이에서 내려선 뒤 오른편 골짜기로 빠지는 길로 가지 말고 계속 산등성이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골짜기로 빠지는 길은 잘못 들어서는 사람들이 많아 제법 큰데 그것은 화룡동으로 내려가게 된다.)
산등성이 길은 동으로 동으로 이어지다 서서히 골짜기로 내려선다. 그 골짜기를 따라 내려 가노라면 기가 막히게 좋은 폭포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 좋은 폭포에 이름이 없다. 경관이 좋은 협곡의 개울을 따라 내려가면 새로 잘 지은 석문사에 이르고 조금 더 내려가면 유명한 옥양폭포에 닿는다. 옥양폭포는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특이한 모습의 폭포다. 바위 골짜기를 지름 2~3m의 바위토막이 가로지르고 그 아래로 물이 떨어진다. 천연의 바위 다리에서 십여 길의 낭떠러지 폭포를 보게 되어 있으니 참으로 묘하고 놀라운 자연의 경관이다. 폭포에서 큰 길가의 옥양동은 지척이다. 시간 여유가 있는 사람은 건너 마을 의상골에 있는 용송(천연기념물 290호)과 옥양폭포 위의 보굴에 가보면 좋다. 주릉의 삼거리에서 옥양동까지는 1시간 정도 소요되고 입석초교에서 옥양동까지의 총 산행시간은 5시간 안팎이 걸린다.
○ 입석초교 - 물안리계곡 - 수안재 - 보조삼각점 - 정상 - 834봉 - 갈림길 - 석문사 - 옥양폭포 - 옥양교 - 버스 종점 ( 약 5시간 )
○ 대방리 - 웃대방리 - 수안재 - 819봉 - 돔형바위봉 - 정상 - 계곡갈림길 - 도계 주능선 - 안부삼거리(묘) - 대방리 (약 4시간 2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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