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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복산[文福山 1,013m 경주] : 지도, 정상석 사진, 산행코스

박상규 2009. 8. 1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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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복산[文福山 1,013m] : 경북 월성군, 청도군 운문면, 경주시 산내면 

문복산(文福山 1,014m)은 경북 월성군(月城郡)과 청도군(淸道郡), 경주시 산내면 경계에 자리한 산이다. 세칭 영남알프스라고 불리는 경상남도와 북도의 경계 어름에는 해발 천 미터가 넘는 산이 무려 아홉이나 되는데 그 중의 막내가 문복산이다. 문복산 턱밑에 자리잡은 운문산자연휴양림 과 남쪽으로 가지산 운문산 천왕산등등 명함을 많이 돌린 산들 덕분에 휴일에도 낮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문복산은 속으로 큰 웃음을 지금도 짓고 있다. 서쪽 자락에 터를 잡은 중말에는 장승 30여기가 문복산과 마을을 지키고 있고, '두름방구(두름바위 혹은 일명 코끼리바위)까지 길목을 지키고 있으니 한낮에도 낮잠을 잘 여유가 있는 것이다. 계곡을 들어서면 누가깍아놓았는지 사람얼굴을 닮은 코바위가 우선 검문을 하면 곧바로 코끼리 바위가 확인을 한다. 코끼리바위 바로옆에는 의심스런 사람들을 잡아가두는 유치장인 동굴이 있다. 이 동굴을 무사히 갈 수 있는 사람들한테 코끼리바우가 문복산을 올라가는 길을 열어주는데 그리 어려운길은 아니고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월간 사람과산 2001년 1월호]

산행들머리는 산내면 대현 3리 (중리, 5만지형도에는 중말로 표시되어 있음) 버스정류소다. 장승 30기가 기기묘묘한 표정으로 줄을 지어 선 921번 국도에 내려서면 남족으로 '정원숯불고기' 라고 쓴 식당간판이 뚜렷하고, 북쪽(경주쪽) 100m 지점에는 '여래정사'란 작은 팻말이 보인다. 어느 길로 올라도 서쪽으로 난 문복산 등산로로 이어진다. 정원숯불고기 식당 앞의 수도에서 수통에 물을 채우고 일어서면 문복산의 상징인 '두름방구(두름바위 혹은 일면 코끼리바위)'가 손짓한다. 식당에서 북쪽으로 마을길을 조금 따라가면 변압기가 셋 달린 전봇대에서 왼쪽으로 길이 이어진다. 여염집 같은 여래정사를 지나 다섯그루 잎갈나무와 무덤 2기(기독교인 여양진공해근지묘) 사이로 등산길이 보인다. 한적한 산길을 휘적휘적 올라가면 뒤이어 표지기가 제법 달린 갈래길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오른쪽은 순탄한 지능선을 이어 정상에 이르게 되고, 왼쪽 길은 코끼리바위를 지나는 암릉길이다. 참나무 숲길을 쉬엄쉬엄 올라간다. 낙엽이 수북한 계곡길은 끝이 없는 사색의 길이다. 약 30분이면 얼굴바위에 도달한다. 어찌보면 스핑크스와 흡사한 사람의 얼굴을 닮은 이 바위의 코 밑에는 작은 돌탑이 정성스레 쌓여 있다. 뒤이어 코끼리바위에 도달한다. 921번 국도에서도 한눈에 들어오던 우람한 바위는 수십m의 깎아지른 벼랑을 이루고 코끼리바위의 오른쪽으로 조그만 기도하는 동굴이 보인다. 이곳에서부터 바윗길이 시작된다. 가파른 급경사의 바윗길이나 굵은 밧줄이 요소요소에 준비되어 있어 어렵잖게 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능선에서 오른쪽은 정상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코끼리바위의 꼭대기가 된다. 바쁘더라도 코끼리바위에 올라보면 좋다. 아슬아슬한 암벽으로 이루어진 코끼리바위의 꼭대기는 절경이다.

문복산의 작은 형님이 되는 고헌산과 와항재 서녘의 마을이 한 눈에 들어오고,올라온 중리마을이며 운문령을 이어가는 이 산의 주능선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또한 정상으로 이어가는 바위능선의 하얀 바위들이 돌꽃으로 피어 한폭의 청산도를 그려놓는다. 가을이면 붉은 단풍과 어우러져 눈이 부신 풍악을 연출한다. 다시 능선마루로 되돌아와 북녘의 석화지대를 올라간다. 깎아지른 바위 사이로 요리조리 올라가는 묘한 산길을 이어 20분이면 드디어 문복산의 정수리에 도달한다. '언양, 301, 1982, 재설' 이라고 쓰인 삼각점과 '청도산악회' 라고 음각된 정상석이 세워진 정수리의 조망은 시원하다. 고헌산에서 백운산을 이어 단석산으로 연결되는 낙동정맥의 주능선이 눈 앞에 전개되고, 그 너머의 울산이며 북녘의 경주 영천 포항의 여러 산들이 아스라이 보인다. 남녘으로는 이 산의 형님이 되는 운문산 가지산이며 재약산 간월산 신불산 등이 첩첩 청산의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하산길은 여러 길이다.

남족 능선길을 계속 이어 가면 운문령에 이르게 되고, 북쪽 능선길을 계속 이어가면 살미등(615m) 뒤미산(516m)을 지나 산내에 이르게 된다. 북쪽 능선을 한 시간 여 이어간 833봉에서 왼쪽 지능선을 다시 한시간쯤 내려가면 삼계리재(이정표 팻말이 있음)에 이르고 다시 남쪽 계곡길을 길게 내려가면 개와 염소 사육장을 지나 한 시간 만에 신원동의 69번 도로에 도달한다. 삼계리재에서 옹강산 왕복에는 두 시간이 소요되고 북쪽의 심원사를 지나 일당으로 내려서는 먼 길을 선택할 수도 있다. 가장 빠른 하산길은 정상에서 100m 되내려온 삼거리에서 북녘 능선길을 따르다 약 400m 지점(6분 걸림)의 표지기가 여럿 달린 삼거리에서 오른쪽 내림길을 택한다. 내림길은 순탄한 능선길을 이어 산행들머리인 중리마을에 이르게 된다.

○ 중리 버스정류소-코끼리바위-능선마루-정상-북쪽 능선-833봉-삼계리재-신원동(69번 도로) (약 5시간)
○ 중리-코끼리바위-정상-동쪽 지능선-중리 (원점회귀코스 약 3시간)
○ 운문령-문복산 정상-서담골봉-서쪽방향 삼계리재-계살피계곡-삼계리 주말농장 민박팻말(약15km. 약 6~7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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