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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도 천황봉[欲知島 天皇峰 392m 2005.5.10] : 등산지도, 등산코스,사진

박상규 2009. 8. 1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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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도 천황봉[欲知島 天皇峰 392m] :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면

욕지도(欲知島천황봉 392m)는 한려수도의 끝자락에 흩어진 39개의 섬을 아우르는 욕지면의 본섬으로 면적은 12.619㎢이며, 인구는 2,355명(1999)이다. 통영항에서 직선거리로 27㎞, 뱃길로는 32㎞쯤 떨어진 망망대해에서 연화도(蓮花島), 상노대도(上老大島 깃대봉 202m), 하노대도(下老大島), 두미도(頭尾島 天皇山 467m), 초도(草島) 등과 함께 연화열도(蓮花列島)를 이루고 있다. 면적이 14.5㎢에 해안선의 길이가 31km나 되고, 연화열도에서도 가장 큰 섬인데도 외지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같은 통영시에 속해 있는 한산도, 비진도, 매물도 등의 유명세에 눌려 있는 탓이다. 더욱이 섬 전체가 커다란 바위산을 이루고 있어 섬 안의 도로와 교통사정이 열악하다는 점도 외지인들의 발길을 막는 요인 중 하나이다.

욕지도는 예전에는 녹도(鹿島)라고도 하였다. 두미도(頭尾島), 상노대도(上老大島), 하노대도(下老大島), 우도(牛島), 연화도(蓮花島) 등 9개의 유인도와 30개의 무인도가 있는 욕지면의 주도(主島)이다. 100여 년 전에 한 노승(老僧)이 시자승(侍者僧)을 데리고 연화도의 상봉(上峰)에 올랐는데, 시자승이 도(道)에 대해 묻자 '욕지도 관세존도(欲知島觀世尊島)'라고 답하며 이 섬을 가리킨 데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하며, 그외에도 이름에 관한 유래설이 몇 가지 더 전해진다.

행정구획상으로는 중세기 이래 고성현에 속하였으며, 1900년 진남군 원삼면(遠三面)으로 편입되었다. 이후 1909년 용남군(龍南郡) 원삼면, 1914년 통영군 원량면(遠梁面)으로 편입되었고, 1955년 통영군 욕지면에 소속되었다. 1995년 통영군과 충무시가 통합되면서 통영시 욕지면에 편입되었다. 조선시대 초기에는 '욕질도(欲秩島, 褥秩島)'라고 하였고, 중기에는 '욕지도(欲智島)'와 '욕지도(欲知島)'로 혼칭되었다.

욕지면은 본래 옛 가야의 영토로 신라 내해왕(奈解王) 때 골포국(骨浦國), 칠포국(柒浦國) 등과 연합하여 가야의 갈화성(竭火城)을 공격하다가 격퇴당하는 등, 경상남도 해안지역에서 세를 떨치던 현재 경상남도 고성군 지역에 있던 변한 13소국의 하나인 고자미동국(古資彌凍國)의 영토였으며, 6가야 중 수로의 막내 동생인 말로가 지배하던 소가야(지금의 고성)에 속했다. 후일 신라에 병합되어 고자군(古自郡)이라 하다가 경덕왕 때 고성군으로 고쳤다.

욕지도의 지명에 관한 유래로는 여러 갈래의 설들이 있는데 먼저 '녹도(양녹도)'라 불리웠다는 설리다. 통제영이 고성현 춘원면(현재 통영시내 일대)에 주둔할때 조정에 진상할 목적으로 직접 사슴을 사육하였고, 이에 1888년 개척자들이 처음으로 입도 하였을때 수목이 울창하고 가시덤불과 온갖 약초가 뒤엉킨 골짜기마다 사슴들이 뛰어다녔다는 증언을 토대로 일제때 만들어진 이름이다. 이밖에도 구전으로 전해오는 설로는 '호주'라 불렀다는 설도 있고, 욕지항 안에 또 하나의 작은섬이 거북이 모양으로 목욕하고 있는 모습같다하여 '욕지'라 일컬었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유배지였기 때문에 많은 인물들이 이 곳에서 욕된 삶을 살다갔다해서 '욕지'라 불리웠다 하는데 어느 문헌에도 욕지가 유배지였단 근거는 없다.

지금의 욕지도(欲知島)란 지명의 유래에 관해서 소가야 사료 철성지[鐵城誌]에 따르면 서기42년 낙동강 하류에 금관가야를 세운 김수로왕의 6번째 동생인 말로가 서기44년에 지금의 고성땅에 소가야를 세웠다. 소가야는 9代 왕계에 걸쳐 2현, 6향, 10부곡의 18주와 20개 도서를 다스렸는데 도서 중 욕지도, 연화도, 노태도(현, 노대도), 적질도(현, 납도)가 현재 욕지면 관내에 있는 섬으로 이 시대부터 '욕지'란 지명을 가지고 있었다 볼 수가 있다. 전해 내려오는 구전에 따르면 개척자들이 입도할 당시는 전선소, 치소, 관소, 봉화대 등의 유적이 있었다 하는데 지금은 흔적 조차도 찾을길이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임진왜란 직후 이 지역에 삼도수군통제영이 설치되면서 주변 해역이 통제영에 속한 사량진(蛇梁鎭), 당포진(唐浦鎭), 삼천진(三千鎭) 등의 변방 수색 및 정박처가 되었다. 매년 여름이면 통제영 수군들이 사슴을 수렵하여 녹용(鹿茸)을 조정에 올리기도 하였다. 조선 말기에는 왕실 궁내부(宮內部)의 명례궁(明禮宮)에 잠시 직속되기도 하였다가 1887년(고종 24) 비로소 사람이 거주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그런 불편함조차도 여행의 즐거움으로 기꺼이 받아 들인다면 욕지도만큼 인상적인 여행지도 흔치 않다. 섬 안에서의 교통편이 미흡한 것과는 달리 욕지도까지 가는 배편은 통영의 어느 섬보다도 편리하다. 운항편수와 출항지도 여럿일 뿐더러 뱃길의 풍광 또한 여심(旅心)을 절로 불러 일으킬 만큼 서정적이다. 그래서 80리의 짧지 않은 뱃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사람들은 먼저 한려수도의 수려하고도 서정 넘치는 풍광에 매료되고 만다.

욕지도는 모두 1000여 가구의 주민이 살만큼 규모가 큰 섬이지만, 뭍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아 조용한 섬이다. 그래서 욕지도는 여름 한때 몰려오고, 몰려가는 피서지가 아닌, 사시사철 언제 찾아와도 편안하게 쉬어 갈 수 있는 섬이기도 하다. "욕지(欲知 , 알고자 하거든)"라는 섬이름처럼 남해안의 이 작은 섬에는 묘한 끌림이 있다. 모든 욕심을 버리고 무작정 떠나고 싶을 때, 그 때 "욕지도"라는 섬을 한 번 떠올려 보자. 호수처럼 잔잔하게 흐르는 한려수도의 고운 물결이 정겹고, 빈약하지 않으면서도 결코 대단하지도 않은 소박한 풍경이 펼쳐진 섬이다. 또한, 주위에는 갯바위 낚시를 할 수 있는 바위가 즐비하며, 서산리 덕동해수욕장은 보기 드문 밤자갈밭이라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욕지도는 등산과 낚시, 바다관광과 해수욕을 함께 즐기기에 더할 수 없이 좋은 곳이다.

최고점은 천황봉(天皇峰 392m)이다. 예로부터 마을 사람들이 산기슭의 제당에 천황 산신을 모시고 제를 지낸것에서 유래했다. 전체적으로 구릉이 발달하여 경지면적이 협소하며, 해안가는 절벽과 기암괴석으로 장관을 이룬다. 지역 특산물로 고구마가 생산되며, 감성돔을 비롯한 어종이 풍부하고, 연안에서는 김과 굴 양식이 활발하다. 북쪽의 덕동해수욕장은 300m에 걸쳐 펼쳐져 있는 까만 몽돌밭과 맑은 물로 인해 여름이면 해수욕을 겸한 낚시 인파로 북적인다. 선착장이 있는 동항리에는 천연기념물 제343호로 지정된 욕지면의 모밀잣밤나무숲이 있으며, 경상남도 기념물 제27호인 욕지도 패총도 이 마을에서 발굴되었다. 통영시 여객선터미널에서 1일 3회 정기여객선이 운항된다.

[Han's의 산행후기]

산행은 배에서 내려서 왼쪽 도로를 따라서 계속 직직하면 산행 들머리인 야포가 나온다. 또한 산행 들머리 부근은 도로가 끊겼으며 차후에 통관해수욕장과 연결하여 일주도로를 만든다고 한다. 일출봉까지는 약간의 오르막길이며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일출봉(190m) 정상부터 욕지항과 천황봉 주변의 풍경,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하노대도와 상노대도 부근의 작은 섬들과 우도와 연화도의 용머리가 한편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기 시작한다. 망대봉으로 가는길은 산행하기 수월한 길이며, 시원한 바닷바람과 주변의 풍광을 즐기며 진행하다보면 금새 망대봉(205m, 야포↔1.5km, 혼곡↔2.4km) 정상에 다다를 수가 있다.

정자에 올라서서 욕지항 주변과 초도의 정겨운 모습, 촛대바위 등의 풍광을 한껏 즐긴후에 소나무 사이로 정겹게 만들어 놓은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임도가 나온다. 이 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부두로 가는 길이며 산으로 올라가면 옥동 정상이 나온다. 옥동 정상으로 진행하여 도로로 내려서서 2km정도 도로를 타고 이동해야한다. 이번 산행에 우리 팀들은 개미옥에서 출발하여 해안 절벽을 두루 조망하며 대기봉을 오르는 코스를 잡았다. 관청마을과 고래강정을 지나 개미옥의 물속에다 살며시 담군듯한 거북바위의 귀여운 모습을 구경한 후에 혼곡으로 진행하면 할매바위 방향으로 갈 수가 있다.

혼곡 들머리에서 오른쪽으로 바라다 보이는 삼여의 모습은 또 한차례 눈을 즐겁게 하며, 조금만 오르다 보면 좌측으로 이미 지나온 개미옥과 고래강정의 자태가 관청마을의 붉은 황토빛과 어울려 한폭의 산수화를 병풍에 옮겨 놓은듯 한 풍경이다. 욕지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가다보니 도로로 올라서기 직전에 하얀집과 어우러진 삼여도 주변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아! 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흘러 나온다. 정말 아름답고 서정적인 풍경이었다. 도로로 올라서서 안내도가 설치된 맞은편 산길로 올라서면 소나무 숲길이 나온다. 지나온 고래강정 주변의 모습을 아쉽게 되돌아 보며 숲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할매바위가 나온다. 이 곳부터 욕지의 시원스럽고 아름다운 조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듯하다.

좌측으로부터 욕지항과 시가지는 물론 멀리 상, 하노대도와 주변의 작은섬들은 물론, 정면으로 보이는 일출봉과 망대봉 너머로 우도와 연화도의 용머리, 초도의 모습이 훤히 바라다 보였다. 오른쪽 고래강정과 펠리칸바위, 거북바위 등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조금터 진행하다 보면 염소를 키우기 위해 철조망을 바위위에 설치해 놓은 곳이 나오고 이어서 매바위에 오를수가 있다. 이 곳에서의 풍광 또한 더할나위없이 아름답기만했고 욕지 최고의 조망처 중 하나임엔 분명하였다. 한참을 회원들과 촬영을 하며, 조망을 즐긴후에 대기봉으로 올랐다.

이 곳에서 대기봉 까지는 800m정도 남았다. 약간 가파른 길을 올라서 대기봉(355m)에 도착했다. 이 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천황봉이 나온다. 나무 그늘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에 가시덤불을 헤치고 천황봉으로 향했다. 천황봉(392m) 정상은 해군 제266전탐감시대의 레이더 시설이 설치된 군사 시설로 민간인은 출입이 통제되고 있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욕지도 최고의 조망처인 마당바위로 가기위해 다시 대기봉 갈림길로 발을 돌렸다. 태고암으로 내려서려면 천황봉 갈림길에서 내려서야한다. 대기봉 갈림길에서 우측 새천년기념공원 방향으로 숲길을 따라 어느정도 내려서면 마당바위에 올라설 수가 있다.

마당바위에서 오른쪽으론 유동등대와 새에덴동산이 있는 양판구미의 거북바위의 모습과 삼여전망대의 모습이 보이고, 왼쪽으론 멀리 우도와 연화도, 녹운도와 초도가 보이고 고래강정의 펠리칸바위와 거북바위 등 지나온 해안선의 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가 있었다. 한참을 회원들과 촬영을 하며 욕지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마당바위 바로 밑의 오른쪽길로 내려선다. 내려오는 구간내내 절벽 사이로 바라다 보이는 욕지 바다와 해안의 기암절벽들이 틈틈이 눈에 들어 왔다. 새천년기념공원이 있는 도로에 내려서서 바닷가쪽을 바라보니 거북바위와 펠리칸바위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약간을 걸어가 기념공원에서 기다리고 있는 일행들과 합류하여 욕지도를 한바퀴 차량으로 돌아 보았다. 차창으로 바라다 보이는 욕지도의 모습은 당장이라도 차에서 내려 욕지의 비경을 한 컷이라도 더 카메라에 담고만 싶은 마음뿐이다. 잠시 도로변의 한적한 마을 입구의 나무 그늘에서 밀집 모자를 쓰고 앉아 계신 주민을 뵈었는데, 이 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민박을 하고 계신 분이었다. 시골 고향의 어르신 같은 다정다감한 분이었고, 이 곳에서 회원들이 잠시 준비해온 횟감을 먹을 수 있도록 선뜻 나무밑 평상을 내어 주셨다. 회원들과 즐거운 시간을 마치고 배편에 올라 즐거운 여정을 마무리 하였다.

[산&산] 욕지도 천황산 산행후기
활짝 핀 봄이 반가운 것은 그리움이 그만큼 깊고 길어서다. 그 그리움은 외로움의 발로이고 그 외로움은 홀로 있음의 또 다른 말이다. 화사한 봄날과 망망대해 섬 산이 잘 어울리고 봄철에 유독 그런 산을 찾는 이가 많은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이번 주는 욕지도 천황산(392m)이다. 경남 통영 삼덕항에서 뱃길로 1시간쯤 남쪽으로 달리면 크고 작은 섬들이 즐비한 연화열도에 닿게 된다. 욕지도는 그 열도의 으뜸 섬이다. 크기로 따진다면 우리나라에서 39번째쯤 된다. 부산의 영도만한 크기라 생각하면 쉽게 상상된다. 그 섬은 한때 어업전진기지로 전국적인 명성을 날렸으나 지금은 인구 2천명 미만의 고만고만한 어촌으로 전락했다.

바로 그 섬에 지금 봄이 완연하다. 진홍빛 속살이 매혹적인 진달래는 물론 하얗고, 새파랗고, 노란, 각각의 야생화도 앙증맞은 꽃망울을 일제히 터뜨렸다. 성큼 자란 청보리와 더불어 봄의 향연이 한창이다. 비단 꽃만 활짝 피진 않았다. 바다와 하늘도 봄빛으로 단장했다. 다만 그 빛이 서로 닮았다 보니 둘의 경계가 모호해질 따름이다. 인정(人情)도 덩달아 살갑다. 밭마늘 김을 매는 아낙의 손길이 바쁘고 쟁기질하는 농부의 소 모는 소리가 정겹기 그지없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단순한 여정으론 포착해내기 어려운 부분들이다. 하나하나 체험할 수 있는 여정으로 짜여질 때 비로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인 것이다.

그 특별한 여정의 중심에 천황산이 있다. 산은 섬 곳곳의 봉우리들과 능선으로 연결돼 있다. 비록 그 연결이 언덕배기를 지나고 또 도로를 지나고 해안절벽을 따라간다 할지라도 섬의 대부분을 돌아볼 수 있게끔 되어 있다. 욕지도로의 색다른 여정은 능선을 이어가는 산행이라야 제대로 천착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바로 이런 이유에서 비롯됐다. 천황산으로의 산행은 당연히 산길과 산책로를 구분하지 않는다. 때론 마루금을 지나고 때론 해안 오솔길을 걷는다. 더러 포장도로를 걸어가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 보니 산새 지저귐에 정신이 팔렸다간 청량한 파도소리에 깨어나기도 하고 야생화에 눈길을 빼앗겼다가도 금세 먼 바다 이름 없는 섬들을 신기루처럼 쳐다보기도 한다.

한마디로 능선을 따라 여정도 출렁이는 감동의 롤러코스터라 할 수 있다. 바로 천황산 산행의 묘미다. 이는 섬 산에 들러 산 자체의 매력에 빠져 바다와 하늘을 등한시하게 되는 사량도 지리망산과 전혀 다른 색깔이다. 나선 김에 사량도와 차별되는 감동 한 가지 더. 욕지도 가는 뱃길은 한려해상공원 중심을 지난다. 그 덕분에 보석 같은 수많은 섬들을 맞닥뜨린다. 지도를 준비해 그 섬 하나하나를 눈으로 가슴으로 새겨둔다면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답사는 욕지면민들이 정비해 놓은 욕지일주 코스를 그대로 따랐다. 거리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섬의 많은 부분을 둘러볼 수 있도록 코스를 꾸며 놓은 데 무게가 쏠렸다. 독자들 역시 그 코스를 따른다면 길 찾는 어려움 없이 그저 이정표를 따라가며 즐기기만 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 경로는 다음과 같다. 섬의 동쪽 지역인 동항리 야포를 출발점으로 일출봉~망대봉~개미목~대기봉~태고암~약과봉~논골로 해서 동항해변도로로 내려서는 수순이다. 이럴 경우 걷는 시간은 3시간, 휴식을 포함하면 4시간~4시간30분쯤 소요될 것이다. 산행은 선착장 맞은편 동쪽 지역인 야포에서 시작된다. 야포까지는 욕지일주 버스를 타고 접근한다. 버스는 배에서 내리면 바로 탈 수 있다. 요금은 800원. 야포까지 10분쯤 걸린다. 버스에서 내려 산쪽을 보면 등산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산길은 그 안내판 뒤쪽 산자락으로 열려 있다. 그 길을 따라 올라가면 산행은 시작된다. 외길이어서 오름길만 좇으면 된다.

동항을 비롯해 욕지도 대부분이 하나의 눈길로 들어오는 일출봉까지 18분쯤 걸린다. 이후 등로는 오른쪽의 마루금을 따르면 된다. 정자가 있는 망대봉까지 13분, 노적마을 위 비포장도로까지 7분이 더 걸린다. 진행 방향 왼쪽으로 보이는 섬은 왼쪽부터 연화도, 초도이고 초도 오른쪽에 좌사리도가 있으며 초도 너머로 국도가 가물가물한 섬으로 보인다. 비포장도로에서의 등로는 정면의 산길을 올라도 되고 왼쪽의 도로를 따라가도 된다. 어디를 가든 잿고닥에서 만나 새로 포장된 도로를 따라가게 된다. 옥동정상인 155봉까지 8분, 다시 도로로 내려서기까지 3분, 개미목 직전의 해안산책로에 들어서기까지 10분이 더 걸린다.

 

특히 신설 포장도로 구간은 햇살이 내리쬘 경우 힘든 걸음이 될 수 있지만 코스를 엮어내기 위한 욕지면민의 고민스러운 부분이라 이해하고 넘어가자. 의외로 시원한 해풍이 발걸음을 가볍게 해 준다. 해안선을 따라가는 등로는 비교적 직선으로 뻗은 신설 포장도로가 크게 곡각을 그리는 부분에서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섬의 잘룩한 부분이 개미허리 같다고 해서 이름 붙은 개미목까지 4분, 쉼터가 있는 정자 전망대까지 6분, 혼곡마을 위 도로를 건너 만나는 산행안내판까지 15분이 걸린다. 이 구간은 개미목 부근의 바다로 난 협곡이 아름답고 유동등대 방향의 삼녀도와 일대의 깎아지른 해안단애가 절경이다.

 

특히 삼녀도는 수년 전 전국사진공모전 대상을 받은 곳으로 욕지 최고의 절승으로 이름 높다. 이 삼녀도는 등로에서 봐도 아름답지만 삼녀전망대에서 볼 때 더 황홀하게 다가온다. 시간이 난다면 둘러볼 것을 권한다. 도로를 건너 안내판에 닿으면 이후 등로는 능선 마루금을 따르는 산길로 바뀐다. 경사가 제법 가파른 데다 암봉도 군데군데 있어 등산하는 맛이나 섬을 내려다보는 조망이 꽤 괜찮은 곳이다. 염소목장 출입문까지 15분, 이정표·벤치가 있는 대기봉까지 12분이 걸린다. 염소목장 출입문은 지나고 난 뒤 반드시 닫아주도록 하자.

욕지도 최고봉인 천황산은 대기봉에서 진행방향 오른쪽 안부로 연결된다. 하지만 정상은 군사시설이 들어서 있어 접근이 허용되지 않는다. 아쉽지만 눈으로만 구경할 수밖에 없다. 대기봉에서 안부까지 3분. 석간수의 물맛이 좋다는 태고암은 안부에서 오른쪽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5분쯤 급하게 내려가면 소로에 닿고 그 오른쪽에 조그만 암자로 만난다. 소문과 달리 아담한 경관이 눈길을 끈다. 이후 등로는 암자에서 되돌아 나와 진행방향 정면의 도로를 따르면 된다. 태고암 표지석이 있는 삼거리도로까지 5분쯤 걸린다.

배시간이 급하거나 다른 사정이 있다면 이곳에서 오른쪽 도로를 따라 하산하면 된다. 산행을 더 이어가겠다면 진행방향 정면으로 가서 왼쪽의 산길로 오르면 된다. 이 구간은 상록수 밀집지대로 잎 푸른 나무들이 등로를 따라 우거져 있어 흡사 오뉴월의 산을 오르는 듯한 느낌을 갖는다. 상록수림 지대를 지나 임도를 만나면 등로는 다시 임도 건너편 기슭으로 이어진다. 그 길을 조금 따르면 곧 주능선에 닿게 된다. 이후 등로는 오른쪽으로 꺾여 오름의 마루금을 따르게 된다. 무덤군을 지나 약과봉까지 20분쯤 걸린다.

기암이 여럿 있는 약과봉은 전망이 탁월하다. 산행 시작점인 야포마을은 물론 개미목과 천황산, 그리고 태고암이 차례로 보인다. 북쪽의 상노대도와 두미도, 사량도, 그리고 그 너머 사천의 와룡산도 한눈에 들어온다. 지나온 등로를 되집어 볼 수 있는 곳이다. 약과봉에 오르면 산행은 사실상 끝이 난다. 오른쪽 길로 급하게 내려서면 12분쯤 걸려 시멘트 도로에 닿게 되고 다시 오른쪽으로 2분쯤 더 가면 고개를 넘어서게 된다. 고개를 넘으면 이후 정면의 동항을 바라보며 길을 잡아가면 된다. 고개에서 KT기지국까지 8분, 기지국에서 오른쪽으로 크게 꺾어 내려가 닿는 관광안내소까지 15분이 걸린다.
[부산일보 진용성 기자 ysjin@usanilbo.com]

※ 산행안내
욕지도 등산은 사방이 탁 트인 바다와 파도가 부서지는 해안 절경이 일품이다. 부두에서 출발하여 야포까지 약 3km의 해안도로는 어촌마을의 풍경을 즐기는 구간이다.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본격적인 등반이 시작된다. 이 코스는 총연장 약 12km, 소요시간은 4시간 30분 정도로 중간 중간 하산할 수 있어 시간에 맞추어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 망대봉코스: 부두↔(차량이동)↔아포↔일출봉↔망대봉↔노적↔혼곡↔부두 (소요시간 2시간)
○ 천황봉A코스: 부두↔혼곡↔할매바위↔대기봉↔태고암↔부두 (소요시간 1시간 30분)
○ 천황봉B코스: 부두↔혼곡↔새천년기념탑↔마당바위↔대기봉↔태고암↔부두 (소요시간 2시간)
○ 천황봉C코스: 부두↔혼곡↔할매바위↔대기봉↔마당바위↔새천년기념탑↔부두 (소요시간 2시간 30분)
○ 약과봉코스: 부두↔시금치재↔약과봉↔논골↔부두 (소요시간 1시간 30분)
○ 종주코스: 부두↔야포↔일출봉↔망대봉↔노적↔혼곡↔할매바위↔대기봉↔태고암↔시금치재↔약과봉↔논골↔부두(약 4시간30분)

※ 관광명소
○ 삼여도[三礖島]
욕지의 대표적인 비경이다. 용왕의 세 딸이 있었는데 마을에 900년 묵은 이무기가 변신한 젋은 총각을 서로 사모 하였다. 이 사실을 알게된 용왕은 크게 노하여 세 딸을 바위로 변하게 했다. 힘이 장사인 이무기 총각은 자기 여인을 돌로 변하게 한 용왕이 미워 산을 밀어 내어 두개의 섬으로 바다를 막아 버렸다. 훗날 세 여인이란 뜻으로 삼여라 이름 지어졌다. 특히, 삼여 주변에는 지금도 뱀이 많이 살고 있다.

○ 덕동해수욕장[德洞海水浴場]
욕지도 남서쪽 덕동마을에 위치하며 해변에는 밤자갈이 깔려 있다. 바닷물이 깨끗하고 해수욕장에 숲이 있으며 주변에 낚시터가 많아 사철 많은 사람이 찾는다.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야영을 하거나 덕동마을에서 민박을 할 수 있다. 주변에 천연기념물 제343호인 모밀잣밤나무숲과 경상남도기념물 제27호인 욕지도패총 등 문화유적지와 유동해수욕장이 있다. 찾아가려면 통영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도남동, 봉평동 행 시내버스를 타고 서호동 비치호텔 앞에서 내려 여객선 터미널에서 배를 타야 한다.

○ 욕지도 패총[欲知島貝塚]
1974년 12월 28일 경상남도기념물 제27호로 지정되었다. 욕지면 동항리 일대 19필지와 노대리(상노대도)의 1필지의 조개무지를 통틀어 일컫는다. 면적은 8,346㎡이다. 노대리 조개무지는 1978년 7월 연세대학교 박물관팀과 동아대학교 박물관팀이 공동으로 발굴조사를 하였는데, 여러 층위의 질그릇 문화와 신석기시대 시대구분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유물이 나왔다. 뗀석기[打製石器]에서 간석기[磨製石器]로 진행되는 과정, 뼈연모와 조가비, 치레걸이 등의 변화, 구·신석기시대 사이에 중석기시대의 존재를 증명해주는 잔석기[細石器]의 출토 등이 그 예이다.

동항리 조개무지는 한국전력공사 욕지출장소를 신축하다가 신석기시대의 유물이 발굴되어 1988년과 1989년 두 차례의 조사가 진행되었다. 3m 간격으로 격자망선(格子網線)을 설정하고 지름 2.5m 크기의 구덩이 17개를 파서 경작층, 흑색부식토층[貝粉層], 흑갈색점토층, 적갈색점토층으로 이루어진 4개의 층위를 확인하였다. 이 가운데 흑색부식토층과 흑갈색점토층에서 신석기시대의 돌무지[積石] 시설과 유물이 출토되었다.

돌무지 시설은 모두 2기로 1기는 흑색부식토층에서 발견되었는데, 크기 10∼20㎝의 산돌과 냇돌을 길이 9m, 폭 5m의 범위로 깐 것으로서 돌틈에 각종 토기와 석기, 동물뼈 등이 박혀 있었고 그 밑에서 2구의 인골이 발견되었다. 이들은 모두 머리를 바다 쪽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그 중 1구는 보존상태가 좋아 신석기시대인의 형질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 다른 1기의 돌무지는 흑갈색점토층에서 발견되었으며 30∼50㎝ 크기의 산돌로 지름 3m의 범위를 깐 것으로 단독무덤인 것으로 추정된다. 돌무지는 옹진군의 시도(矢島), 부산의 동삼동 패총에서도 발견되었으나, 인골이 발견된 것은 이곳이 처음으로 신석기시대의 장제(葬制) 연구에 획기적인 계기가 되었다.

○ 모밀잣밤나무 숲
동항리에 있는 모밀잣밤나무숲은 천연기념물 제343호. 면적 1만 8,817m2. 1984년 11월 19일 지정. 지정 사유 자생지 ·학술림. 공유 및 개인 소유. 욕지도(欲知島) 마을 뒷산에 100그루 정도의 모밀잣밤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큰 나무는 높이 20m, 가슴높이 줄기둘레가 2m를 넘는다. 이 숲에는 개서어나무, 굴참나무, 굴피나무, 벚나무, 팔손이, 자금우, 보리밥나무, 모람, 생달나무, 광나무, 사스레피나무, 마삭줄 ·해변싸리 등이 자란다.

○ 풍어제[豊漁祭]
어민들이 풍어와 어로의 안전을 비는 축제로 1985년 2월 1일 중요무형문화재 제82호로 지정되었다. 남해안 별신굿:해안 지역의 풍어제 중에서도, 별신굿은 동해안과 남해안 일부 지역에만 전승되는 사제무(司祭巫) 주관의 마을 제의(祭儀)이다. 거제도(巨濟島)를 중심으로 하여 한산도(閑山島), 사량도(蛇梁島), 욕지도(欲知島) 등지에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남해안 별신굿은 당골이라는 명칭과 함께 남부지방 특유의 무당 천시 경향에 의해, 세습무인 사제무 계승이 안 되고 있다. 기능보유자로는 유동주(劉東柱:남, 1917년 생)가 악사로 인정되어 있다.

○ 연화도[蓮花島 212m]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면(欲知面) 연화리(蓮花里)를 이루는 섬으로 면적 3.41㎢이고 해안선길이 약 12.5㎞, 인구 274명(1999)이다. 일명 네바위라고도 한다. 조선시대에 이 섬에서 연화도사가 도를 닦다가 숨져 바다에 수장하자 곧 한 송이 연꽃으로 피어나 승화하였다는 전설에서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통영항에서 남쪽으로 24㎞ 해상에 위치하며, 북쪽에 우도(牛島), 서쪽에 욕지도(欲知島)가 있다. 본래 고성군에 속하였으나 1914년 통영군에 편입되었고, 1955년 욕지면에 편입되었다.

최고점을 이루는 연화봉(蓮花峰:212m)이 솟아 있고, 동쪽 해안에는 해식애(海蝕崖)가 발달하였다. 산 능선의 평탄한 지역에는 작은 취락이 이루어져 있고, 주요 농산물로 보리와 고구마가 생산되는데, 특히 고구마는 품질이 우수하다. 근해에서는 멸치·민어·참돔·갈치·문어·낙지 등이 어획되고, 김·굴 등의 양식도 활발하다. 잎이 좁은 풍란의 자생지이며, 동머리 주변과 서쪽의 촛대바위는 남해안의 갯바위 낚시터로 유명하다. 통영시 여객선터미널에서 1일 수차례 정기여객선이 왕복운항된다.

※ 교통정보
욕지도를 가는 배편은 통영시 서호동 통영항여객터미널과 산양읍 삼덕리 삼덕항에서 탈 수 있다. 삼덕항에서는 오전 6시45분(영동호), 9시(욕지호), 10시(영동호)에 출발하고 통영항에서는 6시50분, 11시(거제아일랜드호)에 있다. 쾌속선인 상그리라호는 통영항에서 오전 9시30분에 있다.
삼덕항에서의 욕지행 배삯은 7천원이며 욕지항까지 40~50분쯤 걸린다. 통영항에서는 거제아일랜드가 1시간10분쯤 소요되고 상그리라호는 45분쯤 걸린다. 요금은 상그리라는 1만3천200원, 거제아일랜드는 9천원이다.
욕지서 나오는 배는 오후 3시30분(통영·상그리라), 4시30분(통영·거제아일랜드), 4시35분(삼덕·영동호)에 있다.
통영항으로 가는 길은 남해고속도로와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남해고속도로 진주IC를 지나면 곧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를 만나는 진주분기점에 닿는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빠져 통영 방면으로 직진하면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통영 방면 도로에 진입하게 된다. 이후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종점까지 달린다.
통영나들목을 빠져나오면 마산 고성 14번 국도를 탄다. 곧 통영시 입구인 관문사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미륵도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이후 중앙로를 따라가면 서호동 통영항여객터미널을 만난다.
삼덕항은 관문사거리에서 미륵도 방면 이정표를 줄곧 따르면 통영대교과 삼덕삼거리를 지나 오른쪽 바닷가로 만난다. 통영대교에서 삼덕항까지는 6~7분쯤 걸린다.
불편하지만 대중교통편도 있다. 새로 이전한 통영시외버스터미널에서 39번을 타면 삼덕항에 닿을 수 있다. 버스는 수시로 있다. 통영항여객터미널 역시 용남동 방면 버스를 제외하곤 전 버스노선이 거쳐 간다. 요금은 1천원. 통영항여객터미널까지 40분, 삼덕항까지는 1시간쯤 걸린다.

○ 남해고속도로 → 서마산IC(14번 국도) → 고성 → 통영 → 통영항여객터미널 → 욕지도
○ 통영IC/거제방향에서 가는 길
통영IC→통영시청→100m지나 삼거리에서 좌회전→강구안(충무김밥거리)→해안도로 →통영여객선터미널

○ 북통영IC/고성방향에서 가는 길
원문검문소(우회전)→산복도로진입→충무고등학교→충렬사→통영여객선터미널
○ 선박 운항시간
통영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욕지고속카훼리가 06:50, 11:00, 15:00 하루 3회 운항을 하며, 1시간 15분 가량 소요된다.

통영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욕지호가 09:00, 13:00, 17:00에 운항을 하며, 1시간 25분 가량 소요가 된다.

마지막 17:00은 주말에만 추가 적으로 운항이 되고, 욕지호의 시간은 사전에 유선상의 문의가 필요하다.
○ 여객선이용위치 :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면

여름 성수기 출항 시간은 전화로 문의 [관리소 055-650-3580]
운임 - 성인 9,700원 / 경로 7,900원 / 중고등학생 7,000원 / 어린이 4,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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