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시,문학

오늘도 해는 서산에 지고

박상규 2009. 8. 28. 17:18


          오늘도 해는 서산에 지고 

           

                              松岩/김은재

           

          숨 막힐 듯 헐떡이던 더위도

          말복이 지나간 찜통에

          소나기 한줄기 식혀주고 간다

          진 녹색 고추도 열사에 열 받아

          붉게 상기 된 채

          아낙의 손 끝에 시들고

           

          울음 인지 노래 인지

          목석에 매달려 여름 내내

          울어대는 매미 소리

          목메어 부르고픈 나의 노래

          못다이룬 청춘의 꿈이 아니던가

           

          잉태의 시간을 아쉬워하며

          남은 삶 많치 않은 세월

          천금을 주고도 살수 없는 시간들인데

          오늘도 해는 서산에 지고

          더위는 산들바람에 밀려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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