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모든것

거창 현성산

박상규 2009. 9. 2. 00:34
 
 
 
 

오름길에 본 현성산

 

거창 현성산

1:25,000지형도= 안의

2009년 8월 23일 일요일  구름조금(16.1~31.3도)   평균습도59%   평균풍속1.7m/s   일조시간8.6hr   일출몰05:53~19:08

코스: 미폭11:30<2.0km>현성산965m13:00<2.5km>마애불경유~주차장17:00   [도상 4.5km/ 5시간 반 소요]

 

지형도

 

개요: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과 거창군의 북상면. 위천면 경계선상에 우뚝 솟은 금원산(金猿山1352.5m)은 산정 북사면의 황금빛으로 빛나는 거대한 바위에 금빛 원숭이가 살고 있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된 지명이고, 기백산(箕白山1331m)은 키큰 하얀산이란 뜻이지만 그 보다는 정상부분의 누룩덤으로 더 유명하다. 그리고 금원산에서 동북쪽 4.5km 거리에 떨어져 앉은 현성산(玄城山965m)은 멀리서 보면 시커먼 성채처럼 보인대서 붙여진 이름이다. 웬만한 건각이라면 현성~금원~기백을 완주하겠지만 현성산만 탄대도 여름철엔 적격이다.

 

 

현성산 고스락은 여러쪽의 바위들이 하늘을 향해 솟아있어 마치 피어나는 연꽃과 같다. 사람들은 이를 연꽃바위라고도 하지만 원래는 하늘을 향해 퍼져오른 암봉이어서 향일봉이라 하기도 하고 혹자는 서문바위라고도 한다. 정상에 서면 마치 하늘에 오른 느낌이다. 북쪽 필봉에서 서쪽으로 휘어져 진행 해가는 가까운 곳의 금원선과 마주하는 기백산 .. 북쪽 저 멀리 향적봉에서 남덕유에 이르는 대간줄기, 그 오른편으로 대덕산에서 수도산까지의 수도지맥, 황매산 웅석봉 뒤로 지리산이 조망된다.

 

 

아래 그림에서처럼 하산길엔 볼거리 풍성하다. 시간 넉넉하다면 유안청폭포수 아래 물맞이라도 즐길 수 있다면 한여름 피서산행지론 최적 코스, 현성산이 검게 보이면 나라가 태평성대를 이루지만 그 바위들 유난히 흰색으로 돋보이면 커다란 재앙이 찾아든다고 한다. 유난스레 쾌청한 날씨 탓인가? 시절 하 수상해서인가? 흰빛으로 빛나는 이번산길 함양쪽으로 흘러내린 계곡수는 남강 물길따라 내려가고, 거창쪽으로 내려간 빗물은 황강 물결치는대로 따라가선 함안에서 남강과 합류하여 낙동강에 편승한다.

 

미폭

 

가는길: 평소 건폭이다가 비오는 날 그 위로 빗물 흘러내리면 마치 쌀 씻은 물처럼 색깔 하얗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미폭(米瀑), 산행 들머리는 입장료 없는 미폭 옆길이다. 등로는 첨부터 가풀막 연속이고 암반지대 계속해서 나타난다. 그러나 최근 위험지역마다 목재데크 계단길 설치했고 희고 굵은 동아줄 로프 아낌없이 걸쳐 놓아 남녀노소 누구라도 안전산행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절벽길 틈새로 이어가는 등로 좌우로 깎아지른 절벽, 그 위로 향하는 암반 날등길에선 스릴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넉넉잡고 두시간이면 현성산 고스락이다. 조망 즐긴 후엔 필봉 거쳐 금원산까지 진행해 가는데는 날등길 4.5km에 불과하다. 그러나 기백산까지 이어갈 양 아니라면 금원산에서 매표소까지의 그 지긋지긋한 포장도롤 꼭 가야만 할 필욘 못 느낄 것이다. 그렇지만 현성산에서 필봉까지의 아기자기한 암릉코스는 아깝다. 필봉까지 진행해서 안부 하산길 지재미골로 내려온다면 당일치기론 무난할 것이고 하산길 낙엽송 밀생지대 지나 마애불 관람 즐기고 문바위 거쳐 주차장으로 내려오면 무난하다.

 

 

그러나 산행 적당히 즐기고 계곡 풍덩하기엔 현성산에서 지능선 타고 곧장 내려가면 수월하다. 이미 현성산 오름길에 노폐물 뺄만큼 다 빼 냈으므로 유안청폭포로 올라가 실컷 즐긴다면 그 아니 좋을손가? 이 코스 하산길엔 아래 동영상에서 처럼 제법 그럴싸한 동굴도 거쳐가고 마애불로 곧장 이어진다. 하산길 그 동굴은 나라에 난리가 날 때마다 이 곳 백성들 피난처로 이용되었다고 하는데, 한 때는 서가와 문가 성을 가진 두 남자가 한여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되어 세사람은 세인들 이목 피해 이동굴에 숨어 살았다고 한다. 그래 생겨난 서문가바위..

 

오름길의 향일암

 

바라본 금원산

 

돌아본 기백산

 

현성산 가는길

 

정상

 

정상에서 돌아본 오름길

 

현성산에서 본 필봉

 

 

 

문바위

 

 

 

산행후기: 오름길.. 카메라 앞에 일행들 희희낙락이다. 그 때 부러운 듯 주변 서성거리는 아줌마는 대전서 오셨다는데.. 아줌마 함 찍어드릴까요? - 사진 보내 주남요? 되묻는다. 카페 주소 알려드리고 앵글 들이대자 살포시 미소지으며 안면 가리개 벗어제낀 그 아줌마는 보통 인물 아니다. 아이고~ 예뿌십니다. 우리 집사람 담으로 젤루 이뿐사람 만났네요~ 수작 건네자, 이번엔 바위 번쩍 드는 흉내를 내시면서 빨리 좀 찍어달란 표정이다. 자아~ 힘든 표정 좀 지으시고~~~~~~~~^^!

 

 

중식자리.. 빙 둘러앉아 다들 싸들고 온 보따리 풀어제끼자 진수성찬이다. 육군 해군 공군 .. 참 공군은 없다. 그 때 삐져나온 막걸리 그리고 이슬이.. 식구는 점점 불어나고.. 그 때 후미대장 등장이다. 아~ 신대장 줄라고 내가 이걸 싸왔지~ 하곤 잣술 한 병 턱 꺼내놓자, 다들 놀란 표정이다. 우선 한 잔 따라주고 나도 한 잔 받아 먹는다. 그리고 한 순배~~~~~~~~~~ 다들 아쉬운 표정이다. 내 이 담에 또 가꼬오께~~~ 순간 박수까지 터져나온다. 다들 이리 좋아하는 걸 가지고....... 내 왜 진작 몰랐던고~~~~

 

 

선녀담.. 발씻기조차 곤란하다. 좀 더 위로 올라간 으슥한 곳. 옷 입은 체로 다들 풍덩이다. 갈아입을 옷 챙겨왔으니 이따가 저 그늘속으로 몸 숨기면 그만이다. 함께 하는 일행 여성분들도 전혀 부끄럼 없다. 그러면서도 동영상만은 자제해 달란다. 아무렴요~ 걱정 마시라니깐~~~~~ㅎㅎㅎ 그제서야 좀 더 적나라해지기 시작한다. 내 옷 훔쳐갈 나무꾼~~~~~ 거기 없나요~~ 고함도 질러본다. ㅎㅎㅎㅎㅎㅎㅎㅎ 한 분 뛰어들어 등도 밀어준다. 흉허물 없이 한데 어울려 첨벙~ 첨벙~ 물장구 카메라까지 튕겨온다. 좋을씨고........ 내 왜 여태껏 담 쌓고 살았던고오~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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