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시,문학

북한강에서 / 소예 김현정

박상규 2009. 12. 3. 16:03
 
    
북한강에서 / 소예 김현정 굽이쳐 말없이 흐르는 숨 쉬는 북한강에는 보이지 않아도 들을 수 있고 사랑이 없어도 살 수가 있다 흘러간 강물은 돌아오지 않는다지만 바람 속에 몸을 맡기고 강물처럼 그대를 태워 떠나고 싶다 외딴 섬 손 닿을 수 없어 안타까운 거리 떠돌다 떠돌다 쓸쓸한 흔적만 남겨 놓고 미로처럼 옭아매는 빗방울의 사연들이 지나는 바람을 불러 허한 가슴 난도질을 한다 가느다랗게 몸을 뜨는 빈 가슴 헤집은 숨결 화려한 외출을 꿈꾼다 어디를 가도 그리움을 안고 사는 것은 마찬가지인 데 떨칠 수 없는 상흔 비 오는 북한강변에서 낯선 그리움 흘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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