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정보

봄바람_ 여섯가지 테마

박상규 2009. 7. 14. 00:06

봄바람_ 여섯가지 테마

 

여행하기 가장 좋은 봄을 제대로 느끼려면 남쪽으로 향할 것.

영화, 드라마 속 절경을 찾아서 여섯 가지 테마를 따라 남도의 곳곳을 들여다본다.



사전에 의하면 ‘남도’는 경기도 이남의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짧게는 3시간, 길게는 5시간 안에 닿는 거리지만, 곳곳에서 발견하는 숨은 절경과 자연의 신비로운 속살은 먼 나라에 와 있는 듯 마냥 새롭기만 하다. 언제 떠나도 즐거운 것이 여행이라지만 남도의 봄은 특히 더 극적이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쪽빛 바다, 섬 전체를 덮은 붉은 동백꽃, 강바람에 실려오는 봄 향기는 직접 느껴보지 않으면 상상하기 어려울 듯. 도시에서 맞는 봄이 왠지 아쉽다면 직접 봄을 마중하러 남쪽으로 내려가도 좋겠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각종 축제와 낯설지만 입맛을 자극하는 먹을거리, 인심 좋은 사람들, 여행 본연의 여유와 낭만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영화와 드라마 속에 등장한 아름다운 장소에서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 기분 좋은 상상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 산으로, 바다로, 강으로! 테마는 정하기 나름이다. 남쪽으로 발길을 돌리는 순간, 기대 이상의 여행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통영 소매물도
남해 유일이자 국내 최초의 글로벌 리조트. 남해의 시끌벅적한 체험 축제를 즐기고 나서 특급 호텔 수준의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1백50개의 스위트룸과 20개의 프라이빗 빌라, 모든 객실에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게 설계된 구조는 바다에 접한 리조트의 가장 이상적인 조건. 또 국내 최초의 시 사이드 18홀 골프 시설과 한국적이면서도 모던한 스파 역시 이곳만의 특징이다. 문의 www.hiltonnamhae.com
그 밖의 즐길 거리
통영국제음악제 통영 출신의 작사가 윤이상을 기리기 위해 열리는 음악 축제로 올해는 3월 21일부터 26일까지 통영 곳곳에서 음악회가 열린다. 예술인 투어 김춘수, 박경리, 전혁림, 윤이상 등 문학과 예술에 남다른 업적을 남긴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통영 출신이라는 것. 이들의 생가와 미술관 등을 돌아보는 예술가 투어도 통영의 인기 코스 중 하나다. 미륵도 해안 드라이브 통영 시내에서 통영대교를 건너면 육지 같은 섬인 미륵도로 연결된다. 총 23km에 이르는 해안 일주 도로를 달리다 보면 동백나무와 바다가 어우러진 풍광을 만끽할 수 있을 것. 달아공원 전망대에 이르면 잠시 차에서 내려 한려수도의 비경을 감상해보도록.
남해 힐튼 골프 & 스파 리조트
사량도, 연화도, 욕지도, 매물도, 송도 등 통영 주변의 아기자기한 섬들은 그야말로 바다가 빚은 예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하루 두 번 왕복하는 여객선을 타고 1시간 30분 정도 들어가는 소매물도의 비경은 압권. 나란히 있는 등대섬과 더불어 통영 8경으로 손꼽힌다. 썰물 때는 이 두 섬이 연결되어 걸어서 건너 다닐 수 있는데, 등대섬에서 바라보는 소매물도는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바위 전체가 거대한 공룡이 앉아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 밖의 즐길 거리
독일 마을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주요 배경이 된 곳으로 독일 교포들이 직접 전통 독일식 주택을 지어 마을을 이룬 곳이다. 바다와 어우러진 아기자기한 마을은 마치 외국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 다양한 봄 축제 봄기운이 감도는 청정 해역에서 건져 올린 바지락을 주제로 바지락 껍질 멀리 날리기와 바지락 채취 현장 체험 등이 열리는 ‘창선 바지락 축제’, 야간에 횃불을 들고 해산물을 채취하는 ‘홰바리 축제’도 이색적인 경험이 될 듯. 바다 체험 현장 배 위에서 바다낚시를 즐기는 선상 낚시 체험, 갯벌 체험, 자전거 하이킹 등 때 묻지 않은 남해의 자연을 직접 즐길 수 있는 기회도 무궁무진하다.
담양 메타세쿼이아 길
순창에서 담양으로 이어지는 4km 남짓의 가로수길.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길’로 알려진 이곳은 짙푸른 봄과 어우러져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좋다. 영화 <화려한 휴가>를 비롯해 스크린과 브라운관에 수없이 등장한 명소지만, 직접 보는 녹음은 화면에서 본 것에 비할 수 없이 생생하다. 대나무의 고장답게 거리 곳곳에서 불쑥불쑥 만나는 소규모의 대나무 숲을 비롯해 5만 평(165,290m²) 규모의 죽녹원과 그보다 더 규모가 큰 대나무골 테마 공원은 죽림욕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그 밖의 즐길 거리
녹음 속 스파 죽림욕으로 눈과 코를 싱그럽게 했다면, 담양 리조트 온천에 들러 천연 온천수에 몸을 담그는 것도 웰빙 여행 일정 중 하나. 문의 www.damyangspa.com 대나무 축제 4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열리는 담양 대나무 축제에서는 각종 공연을 통해 전통문화를 즐기고 자연에 취하는 장이 될 듯. 미식가의 먹을거리 연한 죽순과 오이, 우렁을 버무린 죽순회와 대나무 통에 밥을 넣고 1시간 이상 쪄낸 대통밥은 담양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으로 꼽힌다. 차밭 산책 돌아가는 길에 보성의 차밭과 제암산 자연 휴양림에 들러봐도 좋을 듯. 봄의 제암산은 철쭉꽃이 장관을 이루고, 보성 차밭의 찻잎도 가장 아름다운 색을 띤다고.
전주 한옥마을
평소 한국의 전통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이곳에서는 마음이 달라질 것.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잠시 머무는 이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다스려주기 때문이다. 1930년대를 전후로 전주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형성된 한옥촌을 시작으로 형성된 전주 한옥마을은 ‘진부한 전통’이 아닌, ‘느림의 미학’을 일깨워주는 곳이다. 견학이 아닌 휴양을 목적으로 여행한다면 하루쯤 한옥 문화를 체험하며 이곳에서 숙박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 자전거로 마을 곳곳을 돌아보거나 맛의 고장 전주의 인심 좋은 음식도 두루 맛볼 수 있다.
그 밖의 즐길 거리
전주 수목원 6만4천 평(211,571m²) 규모의 전주 수목원은 여느 수목원과 달리 약초와 잡초원을 따로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 남도 음식 즐기기 전주 한옥마을 근처의 남문 주변엔 1만원 이하 가격으로 전라도 한식을 즐길 수 있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모든 곳이 맛깔스러운 반찬 10여 가지는 기본. 5월의 축제 5월 1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영화 축제인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로 8회를 맞는 전주의 큰 행사다. 또 한지로 만든 각종 공예품과 한지 의상 패션쇼, 각종 체험 기회가 가득한 전주한지문화축제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의 장이 될 것. 전주의 명물, 전주 비빔밥.
하동 매화마을
섬진강에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매화는 3월 중순경 절정을 이룬다. 눈처럼 새하얀 꽃과 새파란 잔디가 어우러져 눈이 부실 만큼 환한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곳. 꽃샘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얀 매화꽃이 만개하는 3월 중순부터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매실로 만든 장아찌, 한과, 아이스크림까지 이색적인 먹을거리도 다양하다. 매화가 질 무렵의 하동은 거리마다 온통 분홍빛 벚꽃으로 물들기 시작하는데, 특히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십리 벚꽃길’이 가장 인기 있는 장소다. 로맨틱한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
그 밖의 즐길 거리
야생 녹차 마시기 하동에서는 산기슭 곳곳에서 파란 싹을 틔운 녹차 밭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여행지에서 구입한 녹차는 일상으로 돌아온 후에도 마실 때마다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게 할 듯. 섬진강변 드라이브 섬진강을 따라 달리는 길은 몇 번이나 멈춰 서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다. 특히 평사리 모래톱에서는 섬진강의 반짝이는 속살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수 있다.
여수 오동도
생김새가 오동잎 같다고 해서 오동도라 이름 붙은 이 섬에는 동백이 으뜸이다. 매서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위틈 사이를 뚫고 자란 동백꽃은 안락한 내륙에서 피어난 그것보다 더 붉고 처연하다. 겨울부터 피기 시작한 동백꽃은 정작 3월 중순부터 지기 시작하는데, 그 모습 또한 아름다운 볼거리다. 지난해 11월, 2012년 세계 박람회 개최 도시로 선정된 덕에 요즘 여수는 특유의 평화로움과 더불어 다소 들뜬 분위기가 감돈다. 활기 넘치는 수산물 시장에서 싱싱한 생선회를 먹으며 인심 좋은 여수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들어봐도 좋을 듯.
그 밖의 즐길 거리
돌산대교의 야경 여수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돌산대교는 매일 밤 화려한 불빛으로 여행객들에게 멋진 야경을 선사한다. 향일암 일출 아무리 피곤해도 놓쳐서는 안 될 해돋이 명소. 해남 땅 끝 마을, 남해 보리암과 더불어 남해안의 3대 일출 명소로 손꼽히는 곳이다. 갓김치 맛보기 여수 돌산의 대표적 먹을거리인 갓김치는 천혜의 자연이 키워낸 갓으로 담가 상큼하고 쌉쌀한 맛이 일품이다. 만성리 해수욕장 모래찜질 검은 모래로 유명한 만성리 해수욕장에서는 매년 음력 4월 20일, 건강에 좋은 검은 모래의 효과를 알리는 ‘검은 모래 눈뜨는 날’ 행사를 여는데, 검은 모래찜질을 하기 위해 전국에서 여행객들이 모여든다고.
드라마 <쾌도 홍길동> 문경
드라마의 배경이 된 선유동 계곡은 문경 8경의 하나로 손꼽히는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한 곳. 인공적으로 쌓아놓은 듯한 거대 암석 사이로 맑은 물이 흐른다. 문경에서 가장 손꼽히는 여행지는 단연 문경새재인데,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 불릴 만큼 천혜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관광객들을 위해 트레킹 코스를 잘 정비해놓았으므로 봄의 정취를 느끼며 산행을 즐겨도 좋을 듯. 폐철로를 활용한 레일 바이크, 영강 래프팅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가까운 월악산으로 향하는 드라이브 코스도 추천할 만하다.
영화 <허밍> 서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이병헌과 송강호가 처음 만난 장소로 그려진 충남 서천의 신성리 갈대밭. 영화 <허밍>에서는 두 주인공의 사랑을 초록빛으로 물들인 촬영지로 재탄생했다. 가을철의 누런 갈대밭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때 이른 갈대밭의 푸릇함은 신선한 즐거움을 줄 것. 또 봄의 전령사로 불리는 동백꽃이 가득 피는 마량리 동백 숲과 한 장소에서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서해 끝 마량포구는 여행객들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안겨줄 듯. 태안 기름 유출 사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붉은 꽃을 피울 5백 년 수령의 동백 숲에서 붉게 물든 서해의 일몰을 바라보는 것도 더욱 의미 있는 추억이 될 것이다.
드라마 <대왕 세종> 부여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인 궁남지와 백제 시대에 난공불락의 성으로 일컬어지던 성흥산성은 주변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드라마 <대왕 세종>의 한 장면으로 아름답게 재탄생했다. 공주와 함께 예스러운 여행지로 손꼽히는 부여. 백제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유적지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운항하기 시작한 황포 돛배를 타고 백마강을 유람하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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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숙명> 제주도
제주도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제작된 영화 <숙명>에는 ‘휴양지 제주도’가 아닌 ‘도시 제주도’의 모습이 많이 담겨 있다. 수백 미터에 이르는 시청 앞 도로를 전면 통제해 영화 속 자동차 추격 신을 촬영하고, 번화가 한가운데서 송승헌과 권상우의 액션 신을 카메라에 담았을 정도. 또 촬영 기간 내내 주연 배우와 스태프들이 머물렀던 라마다프라자 제주 호텔에서는 카지노를 통째로 내주었다고. 제주도의 푸른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라마다프라자 제주 호텔은 국내 최초의 해변 호텔로 바다와 맞닿아 아름다운 전망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