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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약산 [載藥山] : 지도,정상석 사진,산행코스

박상규 2009. 8. 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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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약산[載藥山 1,108m] : 경남 밀양시 단장면

재약산(수미봉1,108m)은 영남 알프스 산군중의 하나로 영남 밀양 청도 일대에 위치해 있다. 해발 1,000미터 이상의 준봉들로 이루어진 재약산(수미봉,사자봉)은 산세가 부드러우면서도 정상 일대에는 거대한 암벽을 갖추고 있다. 수미봉의 북쪽으로 더 높게 솟은 봉우리를 사자봉이라 부른다. 그 기상이 사자처럼 힘차고 늠름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를 일제의 개명으로 천황산이라 불리었고, 아직도 국립지리원 발행 5만분의 1 지형도에는 천황산이라 표기되고 있다.

 

수미봉 정상에는 '재약산 수미봉(1,108m)', 사자봉 정상에는 '사자봉(1,189.2m)' 이라는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125만평에 이르는 재약산 동쪽의 사자평 고원은 광할한 분지가 온통 억새풀로 뒤덮혀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억새벌판이다. 억새풀이 밀집해 자라는 곳만도 5만평에 이른다. 재약산은 해발 1,108m의 수미봉과 1,189m의 사자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자평고원은 두 봉우리 사이의 해발 800m 지점부터 완만한 타원형의 언덕들로 이어진다.

 

광활한 넓이가 주는 감동이 남다른 곳인데, 가을철 사자평 억새의 풍광을 '광평추파(廣坪秋波)'라 하여 재약8경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사자평 억새의 모습은 드넓은 대양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봄철 진달래나 벚꽃을 능가하는 뛰어난 화려함으로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덕분에 재약산 사자평은 영남알프스 일원에선 가장 인기있는 산행코스로 꼽히고 있다. 사자평에는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민박촌인 고사리마을과 분교가 있었으나 철거되었고,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 있다.

 

이 옛 고사리마을까지 차도가 나 있다. 하지만 통행이 금지된 상태이고 도로사정도 좋지 않다. 게다가 지금은 사자평 곳곳에 나무가 많이 자라 예전같은 광활한 억새밭을 기대하고 올랐던 이들에겐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여전히 명성에 걸맞는 광대한 억새밭이 펼쳐지고 있어 가을철 억새 산행지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사자평을 오르는 대표적인 산행기점은 서쪽 계곡 아래 자리한 표충사다. 거의 모든 탐승객이 표충사에서 시작해 표충사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한다.

 

남명리에서 얼음골로 하여 천황산 - 능동산 간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있긴 하지만, 이용자는 비교적 적은 편이다. 얼음골은 삼복더위에도 얼음이 어는 신기한 현상을 보이는 곳으로 등산객들보다는 탐방객의 숫자가 더 많은 곳이다. 표충사 기점의 등산로는 표충사 - 고사리마을 - 사자평 - 재약산 정상 - 천황봉 정상 - 표충사로 이어진다. 당일산행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며, 어느 쪽으로 돌아도 좋다. 다만 천황산으로 직접 오르는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가파른 오르막의 연속이라 대개 표충사에서 사자평으로 먼저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표충사에서 옥류동천 계곡을 따라 고사리마을로 오르는 길은 두 가닥이 있다. 절 오른쪽의 샛길로 접어들면 홍류폭포, 층층폭포 등이 늘어서 있는 옥류동천 골짜기를 직접 타고 오르게 되고, 왼쪽 사명대사 사리탑 옆의 논두렁길로 들어서면 골 북사면을 가로질러 이어진다. 어느 길로 가던 걷는 시간은 1시간30분에서 2시간 정도로 비슷한 편이다. 표충사 앞 시설지구의 버스종점에서 울창한 숲길을 따라 10분쯤 가면 표충사 앞에 다다른다. 표충사에는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사명대사의 충혼을 기리기 위하여 국가에서 명명한 절로 밀양의 명소다.

 

경내를 돌아본 후 다시 밖으로 나와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계곡이다. 길은 일단 계류를 한 번 건너 30여 분 이어지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건넌 뒤에는 고사리 마을까지 줄곧 이어진다. 옥류동천 풍광의 백미는 계곡 중간에 걸쳐 있는 폭포들이다. 홍류폭포와 고사리마을로 올라서기 직전에 나타나는 계단형의 층층폭포는 등산객들의 발길을 잡기에 충분하다. 요즘 같은 가을에는 물줄기가 좀 가는 것이 흠이지만, 주변 수림의 가을빛이 볼 만하다. 홍류폭포 바로 아래를 지나 급경사 길을 잠깐 오르면 고사리마을로 이어진 비포장길로 올라선다.

 

이후 도로를 따라 5분만 가면 옛 고사리 마을터다. 표충사에서 고사리마을까지는 걷는 시간만 따져서 약 1시간30분 걸린다. 표충사 뒤쪽의 계곡 사면을 타고 오르는 길은 절 왼쪽의 사리탑 부근에서 시작한다. 커다란 나무들이 막고 선 등산로 초입은 매우 가파르게 시작한다. 제법 힘든 산길은 오르막을 지그재그로 가르며 고도를 높여 간다. 특별한 지형지물없이 계속된 숲길의 연속이다. 가쁜 숨을 몰아 쉬며 30분 가량 치고 오르면 어느덧 경사도는 약해지고 넓은 숲 속의 분위기가 펼쳐진다. 이제부터는 편안한 길이 등산객을 기다리고 있다.

 

넓고 뚜렷한 등산로를 따라 다시 20분 가량 가다보면 특 터진 조망이 일품인 산사면의 조그마한 샘에 닿는다. 한쪽은 완전히 벼랑이다. 샘터를 출발해 20여 분 오르면 다시금 거친 오름길이 시작된다. 이제 사자평까지 멀지 않았다는 신호인 셈이다. 지그재그로 돌아가는 등산로를 따라 잠시 오르면 서늘한 숲 기운이 충만한 널따란 안부에 도착한다. 평탄한 숲길을 따라 잠시 가면 고사리분교와 민가 몇 채가 있었던 터를 지나게 된다. 몇 년 전만 해도 시원한 막걸리 한 잔 걸치며 쉬어갔던 가게도 있었는데, 이제는 수풀만 무성해졌다.

 

전혀 마을이 있던 자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민가를 헐어낸 자리에 쓸쓸한 모습으로 늘어선 철조망을 따라 조금 나아가면 성벽 같은 턱을 하나 넘어서게 된다. 곧 이어 억새밭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지만, 이곳은 드넓은 사자평의 풍광을 조망하기엔 시점이 조금 낮다. 재약산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야만 제대로 된 사자평의 모습이 펼쳐진다. 하지만 평원 곳곳에 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어 예전의 광활했던 느낌은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고사리분교에서 재약산과 천황산을 잇는 구간의 동쪽은 광활한 억새평원이 펼쳐지는데 반해 서쪽은 깎아지른 듯한 벼랑의 연속이다. 이렇듯 대비되는 풍광을 보며 걷노라면 억새밭의 멋이 한결 더 뚜렷이 부각된다.

 

대다수 등산객들은 재약산을 넘은 후 천황산은 생략하고 샘이 있는 중간의 안부에서 내원암길로 내려간다. 다시 출발지점인 표충사로 하산이 가능한 데다 산행시간도 1시간 이상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천황산에 올랐을 경우에는 서쪽 능선을 타고 표충사로 돌아오거나, 북쪽으로 뻗은 주능선을 타고 능동산으로 향하다 얼음골로 하산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자평 억새는 어른 가슴정도 밖에 안 올 정도로 키가 작다. 산아래 밭둑이나 길가의 억새에 비하면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잎새도 가늘고 투박하다. 꽃이삭은 거친 산정의 바람에 닳아서인지 뭉툭하고 짧다. 그래서 가는 바람에는 이삭 끝의 낭창거림을 보기 어렵다.

1) 표충사 - 층층폭포 - 고사리분교 - 사자평 - 재약산(사자봉) - 얼음골 또는 표충사 2) 표충사 - 금강폭포 - 한계암 - 재약산(사자봉) - 고사리분교 - 표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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