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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산 [瑞雲山 안성,진천] : 지도, 정상석 사진, 산행코스

박상규 2009. 8. 14. 19:23

-한반도의 산하-- 국립공원 > 도립공원 > 군립공원 > 한국의 명산

 

서운산(547m)은 경기도의 최남단인 안성시 서운면과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을 경계로 차령산맥의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안성시에서 남쪽으로 약 12km 떨어져 있다. 아담하고 바위가 거의 없는 유순한 산세를 가졌다. 4월초가 되면 계곡과 능선에 진달래가 피고 5월이면 철쭉이 군락을 이룬다.청룡사, 석남사 등의 산사와 청룡사 대웅전(보물 제824호), 청룡사 삼층석탑, 명부전, 관음전 및 조선 현종 때 주조한 무게 약 5톤의 동종 등의 문화재가 있다.

 

경기도 안성에서 충북 진천 방향으로 향하는 313번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오른편에 이 일대에서는 꽤 높은 산이 나타난다. 서운산(547m)이라고 불리는 이 산은 산세가 부드럽고 그다지 높지 않아 가족동반 산행지로 적당하다. 서운산은 그림 같은 호수(저수지)에 조용한 산사와 문화재도 많이 있어 풍성한 기행을 즐길 수 있다. 산길은 그다 지 가파르지 않으며 정상에서는 드넓은 안성 들판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서운산 일원에는 석남사, 청룡사, 좌성사라는 사찰이 있다. 산간저수지로는 남쪽 청룡저수지와 북쪽의 마둔저수지가 대표적인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서운산의 전경도 좋다.

산행 코스는 북쪽의 석남사에서 시작하여 서운산 정상을 거쳐 서운산성 부근의 좌성사를 지나 청룡사로 내려오는 길로 소요시간은 성인기준 3시간 정도이다. 그 반대의 코스도  잡을 수 있으며, 서운면 신촌리에서 서운산성을 향해 곧장 올라가는 코스도 있다. 또한 청룡사에서 좌성사까지는 비포장도로가 나 있어  어린이들을 동반하고도 쉽게 올라 갈 수 있는데, 이 곳까지만 올라와도 안성평야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서운산성은 좌성사 바로 위쪽에 있으며, 임진왜란 당시 이 고장에서 의병을 일으킨 홍계남 장군이 이 산성에 주둔하여 싸웠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원래 토성(土城)이라 산성의 형태를 알아보기는 쉽지 않다.
서운산 북쪽의 석남사는 조그마한 사찰이지만 절 입구에서 대웅전(경기도 유형문화재 제 108호)까지 오르는 돌계단의 경관이 볼 만 하다.

 

석남사 왼편 산길을 500m 쯤 올라가다 보면 5m 높이의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경기도 유형문화재 제 109호)이 있는데,  흡사 무엇인가로 인해 괴로워하는 인간의 말없는 몸부림처럼 느껴진다. 산 남쪽에는 고려 공민왕때 나옹화상이 지었다는 청룡사가 있다.  청룡사 대웅전(보물 제 824호)은 그 앞의 유달리 조그마한 3층 석탑과  함께 고찰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이 건물은 조선 중기때 지은 것으로 기둥이 모두 뒤틀리고 휘어진 괴목들로 세워져 있는 점이 특이하다. 이 곳에서 올려다 본 서운산의 전경도 괜찮다.  청룡사 앞에는 마을이 있어 그 앞까지 시내버스가 수시로 운행되고 있다. 승용차를 가지고 왔다면 석남사에 주차하고 마애불을 둘러본 후 다시  313번 도로를 따라 고개를 넘어 청룡사에 들렀다가 좌성사까지 올라가 볼 수 있다. 산 동쪽의 진천방향으로는 배티고개 천주교 성지가  있어 관심있는 사람은 석남사와 연계하여 들러보아도 좋다.

진천과 성환을 잇는 34번 국도에서 청룡저수지를 거쳐 조금 더 가면 산행들머리인 청룡사다. 고려 원종 6년(1265년)에 창건되어 1364년 나옹화상이 중건할 때 청룡이 상서로운 구름(瑞雲)을 타고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하여 산과 절 이름을 서운산 청룡사로 지었다는 전설이 있다. 청룡사 앞길을 따라가면 골짜기로 이어진다. 고개너머 좌성사까지 이어진 이 길은 차량이 다닐 만큼 널찍하다. 천천히 20여분 오르면 넓은 골짜기가 왼편에 있고 별장인 듯한 집이 보인다. 이 골짜기를 굽이돌면 차를 돌릴 수 있는 공터가 나오고 50m쯤 더 가면 갈래길이다. 넓은 길을 따라가면 성수사로 갈 수 있고, 중간에 정상으로 곧장 이어지는 길도 있다.

왼쪽 고즈넉한 오솔길을 5분쯤 오르면 안내판이 나오며 조금 더 오르면 나옹이 수도했다는 토굴암터다. 노송이 숲을 이룬 마장대라는 집이 있는데 집 뒤 암벽 앞에는 특이하게도 부처 모양의 납작돌이 붙어 있다. 산길은 마장대 오른편으로 나 있다. 금북정맥의 마루금으로 올라서서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면 좌성사로 가는 큰 길과 만나며 잠시 뒤면 좌성사에 닿는다. 마장대에서 좌성사는 10~15분 거리다. 좌성사는 옛날 복천암터라는 말이 사실인 듯 물맛 좋고, 성인이 앉았던 자리라는 말뜻처럼 성거산을 비롯한 성환 일대의 산천이 멀리까지 보인다. 좌성사 위쪽의 요사채 사이로 길을 더듬어가면 서운정이 나타난다. 팔각정자에는 안성 출신의 시인묵객들이 서운산을 예찬한 시와 글씨가 여럿 걸려 있다. 서운정 위는 서운산성이다.

북산리 성지로 불리는 서운산성은 테뫼식 토축산성으로 해발 535m에서 460m 지점에 6~8m 높이에 길이가 1070m에 달한다. 출토된 유물로 미루어 삼국시대에 처음 축조된 것으로 보이나, 임진왜란 때 의병장 홍계남이 왜군을 방어하기 위해 수축하였다고 전한다. 산성 본부가 있던 자리로 추측되는 용굴에서 가파른 길을 5분 정도 오르면 탕흉대다. 탕흉대는 서봉(543m) 아래 서쪽 끝에 돈대처럼 생긴 바위턱으로 이름 그대로 안성과 평택, 성환 일대가 조망되는 가슴이 탁 트이는 천연 전망대다. 산성길을 따라 서봉에서 왼편 능선을 따라 15분쯤 가면 은적암 위 삼거리가 나오고 잠시 뒤 헬기장이 나타난다. 여기서 6~7분 남짓이면 큰 바위가 있는 선운산 정상에 닿는다. 정상 바위에 올라 북쪽 들판과 산간 저수지들을 바라보는 맛이 각별하다.

정상에서 석남사로 내려가는 방법은 주릉(동쪽)을 따르거나, 북쪽 지릉으로 내려가는 두 가지다. 주릉을 따라가다 왼편 골짜기로 내려서서 맑은 개울을 따라 내려가면 마애불을 거쳐 석남사에 이른다. 정상에서 북쪽 지릉을 따라 20여분 가면 큰 나무를 베어내 키 작은 관목과 풀이 자리한 비탈길이 나타난다. 풀 사이로 길을 더듬어 내려가면 옛 산판길이 이어진다. 유난히 산초나무가 많은 이 길은 꼬불꼬불하지만 경사가 가파르지 않다. 30여분 걸음품을 팔면 임도와 만나고 10여분 더 가면 석남사 바로 위 골짜기 길로 내려선다. 석남사는 신라 문무왕 때 창건되어 임진왜란을 겪으며 소실된 뒤 조선 후기에 다시 세워진 사찰이며, 마애불은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마애불을 보려면 여기서 계곡을 따라 10분 올라가야 한다.

 

[등산코스]

산행은 청룡사를 들머리로 삼아 토굴 - 좌성사 - 용굴 - 서운정 - 탕흉대 - 토성 - 서봉 - 정상 - 석남사로 하산하는 게 일반적이다. (약 3시간 30분)
1) 석남사-서운산-서운산성-좌성사-청룡사 (3시간)
2) 청룡사 - 은적암 - 서운산 - 절개지 - 석남사 (약 2시간 30분)
3) 청룡사 주차장 - 주차장에서 능선을 타고 바로 올라감 - 능선길 - 좌성사 고개 - 능선길 - 서운산 - 서운산 정상에서 석남사 또는 은적암 코스를 타고 청룡사로 내려올수있다.
4) 신촌리-서운산성-서운산-청룡사 (3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