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도 익는다는 삼복더위에
뙤약볕에 그을은 구릿빛 농부
밤나무 그늘에 곤죽 같이 퍼져앉아
땀에 찌든 맥고모 던져 놓고
농주 한 사발로 지친 몸 달래네
연어 떼 뛰어노는 여울목에서
미역감을 욕심은 굴뚝 같지만
저 논밭 김은 하 세월에 매고
이웃 품앗이는 언제 누가 갚고
생각할수록 비지땀이 흐르네
저 매미 울음소리 그칠 때면
원수 같은 땀띠 도망칠 건가
새파란 밤송이 아가리 벌릴 때면
억지춘향으로 지은 저 다락논 농사
서울 보낸 자식 하숙비는 될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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