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시,문학

농부의 한숨 / 竹岩 張錫大

박상규 2009. 9. 11. 17:39
 
 
農夫의 한숨 / 竹岩 張 錫 大


       돌멩이도 익는다는 삼복더위에
       뙤약볕에 그을은 구릿빛 농부
       밤나무 그늘에 곤죽 같이 퍼져앉아
       땀에 찌든 맥고모 던져 놓고
       농주 한 사발로 지친 몸 달래네

       연어 떼 뛰어노는 여울목에서
       미역감을 욕심은 굴뚝 같지만
       저 논밭 김은 하 세월에 매고
       이웃 품앗이는 언제 누가 갚고
       생각할수록 비지땀이 흐르네

        저 매미 울음소리 그칠 때면  
        원수 같은 땀띠 도망칠 건가
        새파란 밤송이 아가리 벌릴 때면
        억지춘향으로 지은 저 다락논 농사
        서울 보낸 자식 하숙비는 될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