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정보

밥대신 감자를 넣은 김감자

박상규 2009. 12. 22. 13:30

 

 

 

 

   

김밥 속의 밥이 되고 싶었던 감자가 건방진 김을 만나서 행복한 김감자가 되었다는 그런 이야기.

 재료는 김, 감자, 당근, 햄, 소고기, 어묵, 부추, 달걀1개, 유자무절임, 크래미를 사용했습니다.

 

당근은 채 썰어서 기름 살짝 두르고 볶아주고 소금으로 간 했습니다.

햄과 어묵도 기름에 볶아서 준비했습니다.

 

달걀은 소금 넣고 풀어서 부쳐주고 소고기는 불고기 양념(간장, 설탕, 후추, 마늘, 참기름, 깨, 꿀)한 후 팬에 볶아줬습니다.

 

부추는 살짝 볶아서 준비하고 감자는 강판의 가는 채모양을 택해서 썰어서 네모난 모양으로 부쳐줍니다.

 

네모모양의 팬에서 모양을 잡아 익힌 후 큰 팬으로 뒤집어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준비된 재료들 입니다...두둥~

올해 가을에는 유자 무 절임을 담글 때 아예 무를 길게 썰어서 담궈야겠습니다..매번 작은 것들 늘어 놓고 말려니...ㅎ

 

약간 부서졌습니다만

튼실한 재래김 한 장 깔아주고 식혀둔 감자부침을 위치시킵니다.

 

그 위에 일층에는 당근, 부추, 크래미, 햄을 올려주고

이층에는 어묵, 달걀, 소고기, 유자 무 절임을 올려주고는

김밥 말듯이 말아주었습니다.

 

형태안정성을 부여하기 위한 약간의 휴식시간을 준 후에 잘라보았습니다.

 

음하하하

참한 모양새군요.

비록 재료 욕심이 과해서 감자가 약간 모자라긴 했지만 다행이 달걀 지단이 출구를 막아줘서

 다른 재료들이 이탈하는 위험을 막아줬습니다.

잘했다 달걀!!!

 

 

 

미듐웰던 상태로 익혀진 소고기 하며 조신하게 자리 잡은 크래미, 햄, 어묵의 인스턴트 삼총사도 맛에 큰 몫을 하겠지만

부추의 느낌도 상당히 좋습니다.

시금치보다 덜 상하는 경향이 있기에 여름이 오는 시기에는 꽤 유용한 재료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부추의 싱그러운 그 맛은 또 일품이구요.

 

 

하지만 모름지기 김밥의 주인공이 김과 밥이듯이

김감자의 주인공은 건방진 김과 감자입니다.

기름을 살짝 발라 소금 간을 하고 바삭하게 구운 김의 고소함과

서로 밀착되어 구워진 담백한 맛의 감자의 조화는

김과 밥에 못지않은 새로운 환상의 듀엣곡을 들려주는 듯 합니다.

 

다시 봐도 참한 모양입니다.

잘못하면 김밥과 헷갈릴 수 있지만 명확하게 다른 맛을 가진 다른 '김감자'

그 세계가 상당히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이쯤 되면 드리는 말씀.

맥주 안주로 무쟈기 좋습니다 ㅎㅎ

끼니로 하기에도 전혀 손색없지만 금요일밤 시원한 맥주 한잔과 함께라면

아마 일주일 동안 있었던 일상의 어려움을 모두 날려보낼 수 있을 듯 합니다.

 

 

 

 남은 재료로는 강황밥으로 김밥을 말아두었습니다.

역시 건방진 김으로 말았더니 밥에 별도의 양념을 안해도 맛있었다는 사실.

 

 

 

 나들이 하실 때 김밥과 함께 김감자도 세상 구경시켜주심 왕으로 멋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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