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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인터뷰 | 서윤숙ㆍ김성애 숲해설사
“매일 출근할 때마다 소풍가는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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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의 자연휴양림에서 숲해설을 신청하면 두 사람 중 한 명을 만날 수 있다. 함양군에서 운영하는 용추자연휴양림ㆍ대봉산자연휴양림ㆍ 산삼자연휴양림 세 곳의 숲해설을 이들이 맡고 있기 때문이다.
숲해설 경력 3년차인 서윤숙씨(오른쪽)는 용추계곡이 있는 함양 안의면이 고향이다. 그는 “산이 좋아 산에 다니다 꽃 이름이 궁금해서 자연스레 숲 해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휴양림 세 곳 중 용추자연휴양림이 가장 오래되고 유명해서 숲해설 신청자가 많다”며, 숲해설을 하기에 용추가 산도 크고 계곡도 깊고 이야깃거리가 많아 편하단다.
울릉도가 고향인 김성애씨(왼쪽)는 함양으로 시집 와 일거리를 찾다 시작하게 되었다. 그녀는 “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일할 수 있어 출근할 때마다 소풍가는 기분이 든다. 특히 단풍이 들면 매일 설렌다”며 일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낸다. 숲해설은 주로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단위 손님이 신청하는데, 만족도가 높아 보람 있다고 한다. 손님들 기호에 맞춰 1~2시간 코스의 해설이 가능하며 대봉산휴양림과 산삼휴양림에서는 대봉산과 깃대봉 산행도 가능하다.
참고로 숲해설은 예약해야 하며 비용은 무료다. 다른 일에 비하면 박봉이지만 두 숲해설가는 “이 일이 좋아서 하는 거라 보수가 적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웃는다.
용추계곡 트레킹 짜릿하고 시원한 맛, 용추! 용추!
- ▲ 휴양림 입구에 있는 첫 번째 오토캠핑장.
- ▲ 휴양림 최상단에 있는 야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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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용추자연휴양림의 주인공은 금원ㆍ기백ㆍ거망ㆍ황석 같은 명산들이 아니라 용추계곡이다. 용추자연휴양림에 와서 용추계곡 트레킹이 빠진다면 팥소 없는 찐빵을 먹는 것과 같다.
1,000m대 덩치들이 만든 하나의 계곡이 용추계곡이다. 국내에 ‘용추계곡’이라 불리는 여러 계곡이 있지만 자연미와 규모를 비교하면 함양 용추계곡이 단연 한 수 위다. 용추계곡은 20km가 넘는 긴 계곡으로 하류는 지우천이라 불린다. 기백산의 옛 이름인 지우산에서 유래한다.
백패킹은 용추폭포를 기점으로 상류와 하류로 나뉜다. 용추폭포는 폭 25m, 높이 17m에 이르는 비교적 큰 폭포이기에 걸어서 지날 수 없으며, 도로로 둘러가야 한다. 또 용추계곡을 따라 도로가 이어지는데 폭포를 기점으로 도로와 임도로 나뉜다.
폭포 하류는 골은 크지만 차량 통행이 많고, 땡볕에 수심이 깊은 곳도 여럿 있어 여러모로 계곡 트레킹을 즐기기는 어렵다. 반면 폭포 상류는 숲이 짙으며 수심이 비교적 얕고 임도로의 진입과 탈출이 수월해 계곡 트레킹에 안성맞춤이다.
산행과 계곡 트레킹을 연계하는 것도 좋다. 기백산에서 도숫골로 하산하면 용추폭포 상단으로 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용추폭포 상단에서 용추자연휴양림까지 2km 거리다. 용추폭포 상단 입구에 별다른 이정표는 없다. 계곡이 임도에서도 보이므로 폭포 상단 암반으로 넘어 가면 된다. 용추폭포는 아래에서 봐도 장쾌하지만 위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풍모다. 다만 17m 높이의 큰 폭포이므로 자칫 미끄러져 추락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용추폭포는 익사사고가 잦은 곳이다.
계곡 트레킹의 제 맛은 물속에 발을 담그고 텀벙텀벙 걷는 것이므로 샌들이나 아쿠아슈즈, 혹은 젖어도 되는 신발을 준비해야 한다. 이때 양말을 신어야 발이 쓸리거나 바위에 부딪쳐 다치는 걸 막을 수 있다. 암반에서는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미끄러운 암반이 많으므로 스틱을 준비해야 한다. 스텔스창이 젖은 바위에서도 접지력이 좋은 편이므로 스텔스창을 쓴 샌들이나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구간 중 백미는 용추폭포에서 용추사 철다리 지나 첫 번째 화장실을 만나는 곳까지 400m 구간이다. 수심이 깊은 곳도 있지만 우회 가능하며 암반을 타고 자연 미끄럼틀을 타거나 물놀이할 수 있는 곳이 있어 나름 계곡 트레킹의 재미가 있다. 계곡 옆으로 임도가 이어지므로 체력에 따라 바로 트레킹을 중단하고 나올 수 있다.
- ▲ 계곡물이 흐르는 용추자연휴양림 물놀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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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추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
깊고 싱싱한 숲, 하룻밤 자는 것이 보약
1990년 개장한 용추휴양림은 자연 조건만 따지면 최고의 입지라 할 수 있다. 98개의 야영데크를 갖추고 있어 오토캠핑 붐이 일기 훨씬 전부터 야영객에게 인기 있었다. 다만 시설이 노후되고 용추사 일주문에서 휴양림에 이르는 2km 진입로가 좁은 시멘트포장 길이라 접근이 불편한 것이 단점이다. 텐트를 칠 수 있는 데크 역시 좁고 낡아 오토캠핑을 위한 최상의 조건은 아니다. 데크는 2.8m×2.3m 정도 크기다. 그러나 계곡이 맑고 숲이 울창하다는 장점이 있어, 데크 2~3개를 붙인 곳을 사용하면 불편을 극복할 수 있다.
휴양림의 오토캠핑장은 크게 4곳으로 분류할 수 있다. 차단기가 있는 입구의 야영장. 이곳은 숲이 짙고 땅도 완만한 편이며 차를 텐트 바로 옆에 세울 수 있다. 화장실과 민가에서 운영하는 식당과 슈퍼가 가까운 편이다.
더 올라가면 왼쪽 상단에 오토캠핑장 안내판이 있고 넓은 터가 있다. 비교적 넓은 편이며 샤워장과 화장실, 개수대는 물론 물놀이장에서 가까워 가족단위 캠핑족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차를 텐트 옆에 세울 수 있지만 땡볕인 것이 단점이다.
계곡을 지나 가파른 오르막을 한동안 올라가면 숲속의 집 아래에 넓은 캠핑장이 있다. 물놀이장에서는 멀지만 조용한 편이며 화장실과 샤워장, 개수대가 있다. 숲이 둘러싸고 있으나 데크에 따라 땡볕인 곳도 있다. 차를 텐트 옆에 세울 수 있다.
여기서 더 올라가면 다리를 건너 왼쪽 숲 속에 야영장이 있다. 휴양림에서 가장 상단에 위치한 만큼 원시 자연미를 자랑한다. 빽빽한 숲 속에 데크가 있고 바로 곁에 계곡이 흐른다. 다만 차가 들어갈 수 없는 숲에 있어 텐트와 떨어진 곳에 차를 세워야 한다. 큰 거실이 포함된 오토캠핑용 텐트는 치기 어려운 곳이다.
사이트 이용료는 데크당 1만 원이며 전기는 사용할 수 없고 샤워장은 온수가 나오지 않는다. 화로 사용 가능하지만 별도의 장작과 숯을 판매하지는 않는다. 야영장은 예약이 불가하며 선착순으로 이용 가능하다. 휴양림에서는 숲해설은 물로 산양산삼 체험도 가능하다. 문의 055-963-8702, 홈페이지 www.yongchoo.or.kr
용추자연휴양림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면 함양군에서 조성하고 민간업체에서 위탁 운영하는 함양용추오토캠핑장(010-4860-5114)으로 가도록 한다. 용추사 일주문에서 1.2km 아래 하류에 있어 접근은 더 수월하다. 2011년 지은 캠핑장이라 최신시설이며 바닥 사이트에 바로 텐트를 칠 수 있으며 5.5×7m로 널찍하다. 총 29개 사이트이며 샤워장은 언제든 온수 사용이 가능하다. 화장실과 개수대도 있다. 전기 사용 가능하며 계곡 곁에 있어 물놀이도 가능하지만 땡볕 아래라는 게 단점.
쓰레기봉투와 전기료 포함 1박 이용료는 2만1,000원이다. 예약은 홈페이지(www.hycamping.com)에서 가능하며, 장작과 숯을 판매하며 화로 대여 가능하다.
산행 길잡이
누룩덤 오를 때 기백산 방향에서 올라야
- ▲ 안의면의 별미인 갈비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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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원산과 기백산은 진양기맥에 속한 산이다. 진양기맥은 백두대간 남덕유산에서 뻗어나온 산줄기로 경호강과 남강을 따라 진주까지 이어지는 156km의 산줄기다. 금원산은 1,352.5m로 진양기맥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대간에 속한 산은 아니지만 기맥 최고봉이니 뼈대 있는 가문의 수장이라 할 수 있다.
금원ㆍ기백산은 한여름 산행지로 알맞은 곳이다. 숲이 짙어 시원하고 비교적 완만하기 때문이다. 추천 코스는 수망령~금원산~기백산~도숫골 코스다. 11km 거리에 5~6시간 걸린다. 수망령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능선에서 바로 산을 타는 것이므로 골짜기로 오르는 다른 코스보다 수월한 편이다.
용추자연휴양림 관리사무실에서 수망령까지는 3km 거리이며 승용차로도 갈 수 있다. 등산객이 많아 산길은 정비가 잘 되어 있는 편이며 이정표가 많아 길찾기는 수월하다. 다만 금원산 정상과 동봉, 기백산 정상처럼 길이 나뉘는 곳에서 이정표와 방향을 확인하고 진행해야 한다.
대체로 흙길이라 위험한 곳은 없으며 누룩덤 같은 암릉은 우회로가 있다. 누룩덤 직전 암봉은 금원산 방향에서 갈 때 오르기는 수월하지만 내려서기는 까다로운 편이므로 경치를 본 후 온 길로 내려가 우회하는 것이 좋다. 누룩덤은 금원산 쪽에서 올라서기가 어려우므로 우회한 다음 올라서는 것이 좋다. 산행이 끝나는 일주문 언저리에서 용추자연휴양림까지는 2km 거리다.
교통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접근할 경우 대전통영중부고속도로 지곡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접근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지곡나들목에서 연결된 길이 넓은 신작로라 시간이 단축된다.
대중교통으로 접근할 경우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1일(07:30~18:10) 10회 운행하는 고속버스를 탄다. 안의에서는 남부터미널행 버스가 1일(08:50~17:20) 6회 운행한다. 동서울터미널행은 1일 3회(06:50, 09:10, 14:10) 있으며 동서울에서는 1일 3회(12:00, 14:30, 21:00) 안의행 버스가 있다. 안의버스터미널에서 용추계곡 용추사 주차장행은 1일(06:30~18:30) 매시 30분 출발한다. 15분 걸리며 매시 45분에서 50분 사이에 안의로 되돌아간다. 요금은 1,100원.
맛집(지역번호 055) 용추자연휴양림 입구에 식당이 여럿 있다. 백숙과 파전, 산나물비빔밥 등이 주메뉴다. 장수산장식당(963-8708), 호야산장매장(010-5442-9755), 금원식당민박(962-4772), 대추나무집민박(962-0220), 휴양림식당매점(963-1860). 안의는 갈비탕이 별미이며 읍내에 갈비탕집이 여럿 있다. 안의원조갈비집(962-0666), 삼일식육식당(962-4492), 옛날금호식당(964-8041), 안의갈비탕식당(962-2848) 등이 있다.
개념도 금원산~기백산 특별부록 지도 참조.
- ▲ 용추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