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대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내가 그대에게 줄 수 있는 것은 / 무정 그대에게 줄 수 있는 아무것도 내게 남아있는 것이 없습니다 지난 시간과 기억들은 이미 그대가 전부 지워 버렸고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과 기억들까지 그대가 이미 남김없이 예약해 버렸습니다 그대를 대신하여 울어주고 아파해 주기위해서 마지막 한방울의 눈.. 애송시,문학 2009.08.28
찻잔이 식어갈 무렵에 찻잔이 식어갈 무렵에 麗松 이상원 찻잔을 앞에 두고 들여다보니 그 속에 내가 있다 그림자처럼 내 걸어온 길 은은히 아름다운 억새처럼 호수 속에 내가 있다 손에 든 작은 찾잔 일렁이는 파장 속에 눈물도 보이고 웃음도 보이고 내 주름도 보이고 하얗게 빛바랜 사랑도 보인다 낙엽색 짙은 향기 속에.. 애송시,문학 2009.08.27
이 보오! 이 사람아 / 나루윤여선 이 보오! 이 사람아 ....나루윤여선 사랑을 진행 중 일 때는 세상 무엇도 내 사랑보다 못하더니 그 사랑 놓아 버리고 돌아서니 한 줌 바람 보다 추하더이다 이 보오! 석 달 열흘 멀 다하고 잠꼬리 놓아 버리고 종달새처럼 재잘거리던 황초꽃 그늘 몸쓸 세월에 쓸려 오간 데 없고 아! 그대 사랑 싫다 타박.. 애송시,문학 2009.08.26
승무(僧舞) -------------조지훈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보.. 애송시,문학 2009.08.22
사무쳐서..... 사무쳐서 ---- 詩/ 청계 박원철 사무쳐서 사무쳐서 내가 죽으면 어쩌지요? 사무쳐서 사무쳐서 당신이 먼저 죽으면 또 어쩌나요! 당신 입안 가득한 혀로 죽어도 여한이 없겠나이다. 그대 몸안에 기생하는 벌레로 살래도 감개무량이겠나이다. 애송시,문학 2009.08.22
우리가 사랑 할 때에도 / 동목 지소영 우리가 사랑 할 때에도 / 동목 지소영 우리가 걷는 세상 원하는 물감으로 마음대로 색칠 할 수 있음 좋겠어 듣고 싶은 노래 골라서 듣듯이 우리가 사랑 할 때에도 사랑하는 가슴 하나만 바라보면 좋겠어 아침이슬 햇살 하나에 스러지듯 도시와 사람은 저리도 높으려고만 하는지 불빛은 제 스스로는 어.. 애송시,문학 2009.08.20
그대에게 쉬임의 가슴이고 싶다 그대에게 쉬임의 가슴이고 싶다/동목 지소영 잎마저 짐이 되어 떨어지는 이름을 버린 숲 세상 노여움은 소란히 꿈틀거려도 전설처럼 번지는 향수에 나는 꽃이 되고 마는 것을 흙을 애무하고 걸러며 하나의 열매가 맺히기까지 깊은 어둠의 수고가 당신께 닿기까지 얼마나 버리고 부딪혀야 하는지 건조.. 애송시,문학 2009.08.17
우리 어머니 우리 어머니 / 이정규 밝은 달빛 아래 정한수 한 그릇에 자식 잘되라고 두손모아 빌고 또 빌었소 그렇게도 애절한 사랑 받아 하늘 아래 편히 있건만 병상에 계신 우리 어머니 지금도 그 마음 여전하니 그 은혜 깊고 깊어라 밤이 가고 해가 뜨도 그 아픔 대신 할수없는 자식의 마음 너무나 아프고 아파서.. 애송시,문학 2009.08.13
강바람부는언덕 강바람 부는 언덕 / 청계 정헌영 너울거리는 강 언덕에 홀로 핀 달맞이꽃 강바람 부는 그곳에 나 홀로 서 있다 그리움이 잔잔히 흐르는 고즈넉한 밤 반딧불이로 등불 밝히고 빤짝이는 별 가녀린 초승달 붙들고 풀벌레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강바람 부는 언덕에서 어제도 오늘도 그대 기다림은 식을 줄 .. 애송시,문학 2009.08.13
여름이 오면 ,여름이 오면 /이 해인 움직이지 않아도 태양이 우리를 못 견디게 만드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도 서로 더욱 뜨겁게 사랑하며 기쁨으로 타오르는 작은 햇덩이가 되자고 했지? 산에 오르지 않아도 신록의 숲이 마음에 들어차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도 묵묵히 기도하며 이웃에게 그늘을 드리워.. 애송시,문학 2009.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