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白巖 살다보면/ 白巖 흙의 노예처럼 흙의 친구처럼 그렇게 그림같은 전원에서 천덕꾸러기처럼 살고 싶다. 흙의 미소처럼 흙의 진리처럼 그렇게 순정같은 마음에서 흙지기처럼 살아가고 싶다. 살다보면 흙의 노여움이 일면 곤장을 맞고 흙의 즐거움이 피면 미소를 짓고 그렇게 살고 싶다. 흙지기의 나래를 .. 애송시,문학 2009.06.24
무지개의 꿈 무지개의 꿈 이효녕 천둥이 치고 번개 번쩍이는데 빗물 속에 잠긴 무지개 어찌 보이랴 어둠이 드리운 구름 속에 대지는 가슴 열고 빗물은 울음 삼키며 구름들이 불타 번개 뿌린다 물 머금은 구름들이 자유로운 날들은 삶으로 젖은 증오를 어찌 사랑하랴 나도 언젠가는 번개 불꽃이 환한 무지개 동쪽하.. 애송시,문학 2009.06.15
물그림자 물그림자 / 詩 이민숙 널브러진 아픔에 기대 거꾸로 선 물그림자 들여다본다 거꾸로 선체 가지를 흔들고 꽃잎을 흔들고 하얗게 꽃잎도 날린다 물구나무서서 그림자로 사는 것도 아닌데 아플 때가 잦은 것일까 아픔이 지나가면 거꾸로도 잘만 흘러간다고 흘러가다 보면 바로 선 그림자가 보인다고 가.. 애송시,문학 2009.06.15
*O*... 우리 애인 같은 친구 할래요? ...*O* 우리 애인 같은 친구 할래요? / 雪花 박현희 삶의 귀퉁이에서 우연으로 만난 인연이지만 어쩐지 나와 많이 닮은 듯 전혀 낯설지도 어색하지도 않아 쉽게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단 한 번의 마주침만으도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처럼 아주 친근하고 익숙해 또 다른 나인 것만 .. 애송시,문학 2009.06.12
생명 / 受天 김용오 생명 / 受天 김용오 네가 없었으면 나 또한 없었다 하여, 우린 수수만년 함께 살아가지 않으면 되지 않은 인연이라 했었지 네가 땅에다 빛을 뿌리면 푸른 잎을 틔우고 그 속에 너의 자궁을 닮은 꽃술을 낳아 널 닮은 하나의 씨앗을 보듬었고 더듬이를 낳았었지 내가 하늘에 별을 틔웠더니 넌 천지의 생.. 애송시,문학 2009.06.12
왜 사랑했느냐 물으면 왜 사랑했느냐 물으면 / 詩 이민숙 이렇게 아픈데 왜 사랑했느냐 물으면 사랑해서 아픈 게 아니라 아파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마음이 슬프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내 그림자가 왜 없어졌느냐고 물으신다면 앞에도 뒤에도 주위를 둘러보아도 그 사람 그림자에 쌓여 그림자를 잃어 버렸다고 말하겠습니다.. 애송시,문학 2009.05.29
설유화 사용자 PC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스크립트를 차단했습니다. 원본 글을 보시려면 설유화/ 최영진 판교 산 아래 조그마한 땅을 얻어 주말 농장을 꾸미고 고추며, 토마토, 더덕을 심고 있는데 산에서는 까투리 부르는 장끼 소리 들리고 한바탕 사랑놀이를 하나 보다. 어디선가 소녀의 향을 닮은 꽃향기 밀려.. 애송시,문학 2009.05.29
아프게 울어 본 사람만이 알리라 아프게 울어 본 사람만이 알리라 / 詩 이민숙 아프게 울어 본 사람만이 알리라 아픔은 고작 작은 상처에 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픈 가슴을 새까맣게 태워 본 사람은 알리라 악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통증에 몸서리친다는 것을 바늘 귀처럼 얇은 상처가 파편처럼 송송 커다랗게 심장에 박혀 가슴을 .. 애송시,문학 2009.05.27
아름다운 이별 아름다운 이별 이효녕 꽃잎 날리는 언덕 오르면 아직도 떨어지기 안타까운 꽃잎이 풀잎이 우거진 산속으로 가고 향기만 가슴 물들여 혼자 남는다 나도 향기 짙은 사랑 남길 수 있을까 떠나가는 모습 너무 안쓰러워 바라보면 한 방울 향기로 누군가의 가슴 물들이고 지는 꽃으로 가볍게 떠날 수 있을까.. 애송시,문학 2009.05.21